잦은 헛구역질은 건강이 좋지 않다는 신호...

가슴이 꽉 멘 듯한 답답함과 욱씬거리는 목 안쪽으로 비릿한 신물이 올라오면 덜컥 겁이 날 수밖에 없다.

잦은 헛구역질은 건강이 좋지 않다는 신호라는데, 속에서 올라오는 신트림이 어쩐지 불안하게 여겨지면 지금 당장 한의원이나 병원을 찾는 것이 좋겠다. 역류성 식도염일 가능성이 농후하기 때문이다.

식도염의 경우 위염보다 더욱 사람을 성가시고 불편하게 할 수 있는 위험한 질환이다. 가슴부위의 답답함과 뭔가가 꽉 막혀 뚫리지 않고 있다는 그 느낌은 당해보지 않은 사람은 상상 못할 정도로 괴롭기 마련이다.

'자율신경 조절법'의 저자인 CNC한의원의 김순렬 원장은 식도염이 발생하는 이유는 일반적으로 세 가지가 있다고 말한다.

첫째, 뜨거운 음식물을 자주 먹거나 커피, 술, 매운 음식 등의 자극적인 음식을 자주 섭취하는 경우, 만병의 근원인 흡연을 지나치게 자주 하는 경우와 농약 등의 화학물질을 삼킨 경우같이 음식물에 의해 식도에 염증이 발생할 수 있다.

둘째, 간에 질병이 있는 경우로, 예를 들어 간경화가 생기면 간으로 들어가는 정맥혈인 간문맥이 막히게 되고 복강 내의 혈액이 다른 우회로를 통해 심장으로 돌아간다. 이 때 식도 정맥이 부풀어 오르면서 식도가 부어 좁아지고 염증과 출혈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

셋째로, 식도염이 발생하는 가장 기본적인 원인이자 가장 보편적인 원인은 바로 위산의 역류에 의한 경우이다. 위염 등의 원인으로 인해 위산이 십이지장 쪽으로 정상적으로 흘러가지 못하고 위의 상부인 분문을 지나 식도 쪽으로 역류하면서 발생하는 식도염은 약간의 위산에도 자극적인 통증과 함께 염증을 유발한다.

특히 위산이 식도를 지나 후두까지 올라올 경우 염증을 일으키면서 후두염도 함께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후두염까지 악화되면 목소리가 갈라지고 가래가 증가하고 말을 할 때마다 통증을 일으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역류성 식도염의 원인 역시 기본적으로 위산이다. 역류성 식도염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은 위산을 제거하는 제산제와 위산억제제를 사용하여 치료를 하는데, 이는 위산이 없으면 식도가 타거나 염증을 일으킬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제산제나 위산억제제를 사용하여 치료할 경우 이미 식도 주변의 혈액순환이 나빠져 식도가 부어있는 상태기 때문에 통증만 없어질 뿐 답답한 느낌까지 없어지지는 않는다.

더구나 위산이 없으니 소화가 쉽지 않아 더부룩한 느낌은 더욱 심해질 뿐이다. 위산을 없애기 위해 위장과 식도주변의 혈액순환이 차단되고, 이로 인해 위장과 식도의 세포재생이 나빠져 기능이 더욱 약해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무조건 제산제나 위산억제제를 이용하여 식도염을 치료하려는 생각은 문제의 근원을 해결하는데 있어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따라서 위장의 운동이 정상적이고 충분한 위산이 분비되고 있다면 위산이 역류할 이유가 없다는 점을 인지하고 식도염이 생기는 근본적인 원인에 대해 따져보는 것이 중요하다.

CNC한의원 김순렬 원장은 자율신경의 실조에 의해 위장과 식도의 정상기능이 방해받고 있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한다. 교감신경의 항진에 의해 과립구라는 백혈구가 증가하면 위염과 더불어 식도염도 증가할 수 있으며 교감신경의 과항진은 위와 식도의 기능을 조절하는 부교감신경계의 약화를 초래하고, 혈액순환을 방해하므로 위와 식도의 기능이상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김순렬 원장은 "소화장애나 식도염 증상과 함께 두통이나 불면증, 혹은 신물이 올라오지 않는데도 가슴의 통증을 호소하거나, 수족냉증이나 순환장애, 이명, 안구건조증 등이 함께 있다면 자율신경의 이상에 의한 식도염일 가능성이 크다. 이렇게 자율신경의 실조에 의한 식도염과 후두염은 일반적인 제산제 치료에 잘 반응하지 않는다. 오히려 잦은 제산제치료로 위장의 혈액순환이 나빠져 있으므로 증상이 더욱 악화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바렛식도란 질병이 있다. 반복된 식도의 손상으로 식도에 장상피(대장에서 자라는 점막세포)가 자라는 질환으로, 쉽게 말하면 식도가 반복적으로 손상되어 그 자리에 식도의 세포가 아닌 다른 세포가 자란 것이다.

부드럽게 음식을 넘겨야할 식도가 딱딱하게 굳어지고 울퉁불퉁해지는 현상인 바렛식도는 혈액순환이 더욱 나빠지면 식도암으로 발전할 수 있다. 이는 식도염이 진행성질환임을 암시한다.

실제로 암은 주로 반복적인 손상이 있는 곳, 그러니까 염증이 생기고 치료되는 과정을 반복하는 곳에서 발생하기 쉽다. 즉, 염증과 치유에 의해 분열을 거듭하던 세포가 이제 더 이상 정상적인 세포재생을 하지 못하고 죽어가며 무한 분열모드로 전환하는 것이 바로 암이 되는 것이다.

일상적으로 접하는 질환이라고 해서 그 위험성을 간과하고 방치하는 것은 위험하다. 모든 질병이 그렇듯이 역류성 식도염 역시 제대로 된 치료를 조기에 받아야지만 더 큰 위험으로 번지는 것을 예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2011. 7. 18

KARP 대한은퇴자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