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약과 양약 같이 먹어도 되나요?

약의 사용설명서에는 깨알같은 글씨로 정말 많은 내용을 담고 있다. 하지만, 그 내용을 모두 읽어보는 사람은 드물다. 또한, 열심히 읽는다 해도 잘 모르는 내용 투성이다. 약사들이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을 정리해보았다.

Q 병원에서 처방된 감기약을 다른 사람에게 주어도 되나요?
A

아무리 급한 경우라도 자신이 의사에게 처방받은 약을 다른 사람에게 주는 것은 안된다. 감기약이라고 가볍게 생각해서는 안된다. 의사가 처방한 약은 개별 환자에게 적합하게 처방된 것이므로 다른 사람이 복용할 경우 약물 알레르기 등 뜻하지 않은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Q 1일 1회 지시가 있는 약은 언제 복용하는 것이 좋은가요?
A

1일 1회 복용하는 약은 약효가 오래 지속되도록 설계된 서방정 약물이거나 체내에서 체류하는 시간이 긴 약물, 질환의 종류나 정도에 따라 1일 1회 복용으로 충분히 치료효과를 유지하는 경우 등이다. 1일 1회 약물의 복용 시기를 딱 잘라 말하기는 어렵다. 약물의 약리작용에 따라서 아침에 1회 복용이 권장되는 약물은 이뇨제, 당뇨병 치료제, 부신피질호르몬제, 각성제 등이다. 저녁에 1회 복용하는 것이 좋은 약물은 변비치료제, 정신안정제, 천식 치료제 등이다.

Q 한약과 양약을 같이 복용해도 좋은가요?
A

일반적으로 한약과 양약을 동시에 복용하는 것은 피한다. 굳이 두 약을 같이 복용하는 경우 되도록 복용 시간대를 다르게 한다. 한약과 양약을 동시에 복용하면 어떤 상호작용이 일어나는지 충분한 연구가 되어 있지 않다. 한약은 효과를 나타내는 성분 이외에 여러 가지 성분이 함유되어 있기 때문에 양약을 흡착하거나 양약의 체내 흡수를 저하시킬 가능성도 있다. 또한 한약이 양약과 효과 면에서 중복될 수 있으므로 한약을 복용하는 경우에는 양약을 처방받기 전에 미리 상의한다.

Q 약의 복용 방법이나 양을 지키는 것이 왜 중요한가요?
A

약은 약의 작용을 적절히 이용해 질병을 예방∙치료하는 것이다. 적당한 양을 복용하지 않으면 약은 신체에 필요한 작용을 발휘할 수 없고, 적절한 양 이상으로 사용하면 때때로 몸속에 축적되어 우리 몸에 바람직하지 않은 영향(부작용)을 미치기도 한다. 무작정 많이 복용한다고 병이 빨리 낫는 것이 아니고, 약을 복용하는 시간 간격이 길면 효과가 떨어진다. 반대로 아무리 좋은 약도 너무 자주 복용하면 부작용이 나타날 위험성이 높아진다.

Q 유아에게 약 먹일 때 복용 시간은 어떻게 조절하나요?
A

1일 2회, 1일 3회 또는 식후 바로, 식후 2시간 반 등 일반적으로 지도받는 복용시간 지침은 성인에 해당하는 것이다. 유∙소아는 별도의 적절한 복용지침을 따르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유∙소아의 약은 식사와 크게 상관없으므로 아침에 일어난 시간부터 지시된 횟수대로 간격을 나눠 먹이면 된다. 하지만 정확하게 시간을 지켜 먹이는 것에 집착하거나 무리하게 잠을 깨워 먹일 필요는 없다. 약을 잘 먹이는 것이 중요하며, 처방된 양을 제대로 먹이고, 먹은 후 토하지 않게 세심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특히 유아는 수유 후에는 잘 먹지 않는 경우가 많으므로 수유 전에 먼저 약을 먹이는 것도 방법이다. 식사를 하지 않아도 약은 반드시 먹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Q 캡슐이나 알약은 쪼개 먹어도 괜찮은가요?
A

캡슐이나 정제는 그대로 복용하는 것이 원칙이다. 캡슐이나 정제는 효과를 지속시키기 위해 표면에 특수 가공을 해서 서서히 녹도록 한 것, 위에서 분해되지 않고 장에서 녹도록 코팅을 한 것, 강한 쓴맛을 경감시키거나 식도부근을 마비시키는 작용을 위해 코팅을 한 것 등 상황에 맞춰 특수 가공을 한 약제들이다. 때문에 캡슐을 벗겨서 복용하거나 정제를 부수어서 복용하면 약 자체의 효과가 강해지거나 반감될 수 있다. 약을 복용하기 힘들 때는 먼저 의사나 약사와 상담을 하는 것이 좋다.

2011. 9. 29

KARP 대한은퇴자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