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엔 관절염, 겨울철엔 어깨통증 급증

장마철이 되면 무릎 관절염 환자가 병원에 줄을 잇듯이 겨울철에는 어깨통증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급격히 증가한다. 갑자기 기온이 떨어지면 우리 몸 안팎의 압력차가 커지기 때문에 평소에 관절질환을 가지고 있는 환자들이 그 차이를 더 크게 느끼는 것이 그 원인이다.

무엇보다 이렇게 나타나는 어깨통증을 방치하면 병을 키워 일상생활에서 팔을 사용하기 힘든 지경에 이를 수 있기 때문에 정확한 원인을 찾아 치료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어깨질환 하면 보통 오십견을 떠올리지만 회전근개질환, 오십견, 석회화건염 등의 순으로 많이 발생한다.

실제로 연세사랑병원이 2008년 10월부터 2년간 어깨통증으로 내원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총 1만6940명 중 68%에 해당하는 1만1520명이 회전근개질환인 것으로 나타났다.

많은 사람들이 혼동하기 쉬운 오십견 환자는 11%, 어깨에 돌이 생기는 석회화건염 환자는 6%에 불과했다.

질환별 특징을 보면 오십견은 어깨의 운동 범위에서 급격한 제한을 보이는 것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어깨 관절막이 딱딱하게 굳기 때문에 누가 도와줘도 극심한 통증으로 팔을 올리기가 쉽지 않다.

반면 회전근개가 손상되면 팔을 뒤로 돌리거나 머리를 묶는 동작 등 특정한 방향에서만 제약이 따른다. 팔을 올리는 도중 통증이 발생하다가 완전히 올리면 사라지기 때문에 방치하기가 쉽다.

연세사랑병원 어깨ㆍ상지관절센터 과장은 "어깨를 지탱하는 4개의 힘줄을 뜻하는 회전근개의 질환을 오십견과 혼동해 방치하면 손상된 힘줄이 찢어져 치료가 힘들어질 수 있다"며 빠른 치료를 당부했다.

파열된 힘줄이 변성되고 안으로 말려 들어가게 되면 수술로도 복구하기 어렵고 심한 경우 아예 팔을 못 쓰게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어깨통증이 발생한 초기에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오십견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더라도 보통 1~2년이 지나면 자연 치유되기도 한다. 하지만 아프다고 어깨를 사용하지 않는다면 어깨관절의 운동범위를 더욱 감소시키는 결과를 초래하므로 약물요법과 물리치료를 병행하면서 적당한 운동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통증이 심하고 오래된 경우나 보존적 방법으로 효과가 없을 때는 관절내시경을 이용해 관절막을 절개해 관절을 부드럽게 만들어 주는 수술을 받는 것도 도움이 된다.

회전근개질환은 손상이 적은 경우라면 PRP주사요법이나 체외충격파 등 비수술적 방법으로 치료할 수 있다. PRP는 우리 몸에서 응집ㆍ치유작용을 하는 혈소판을 분리해 5배 농축한 것으로 손상 부위에 직접 주사해 효과를 극대화한다. 자신의 혈액을 이용하므로 감염이나 알레르기 반응 등 부작용이 잘 나타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체외충격파는 통증 완화에서 좋은 결과를 내고 있다.

힘줄에 1000~1500회의 고에너지 충격으로 인대나 힘줄을 구성하는 콜라겐 섬유소를 자극해 상처 치료에 필요한 조직의 재생을 돕는 치료다. 

관절내시경으로 어깨 관절 안을 직접 관찰할 수 있어 CT나 MRI로도 파악하지 못하는 병의 진행 상태도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수술법은 절개를 하지 않고 작은 구멍만 내면 되므로 정상조직에 가해지는 손상을 최소화해 수술 뒤 회복 속도를 앞당기는 데 도움이 된다.

수술 뒤에는 환자의 상태에 따라 간편한 보조기를 2~6주 착용하고, 수술 하루 뒤부터 어깨가 굳지 않도록 가벼운 스트레칭과 같은 자가운동을 시작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 뒤에는 서서히 고무줄 운동을 통한 어깨근육 강화훈련으로 운동범위를 늘려가는 것이 도움이 된다.

2011. 12. 06

KARP 대한은퇴자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