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전이 억제하는 신약 후보 물질 첫 개발

국내 연구진이 세계 최초로 암 전이 과정을 조절하는 새로운 원리를 밝히고, 이를 통해 암 전이를 억제하는 새로운 약물 선도 물질을 개발했다.

서울대 약대 김성훈 교수 연구팀은 10일 유한양행, 삼성의료원, 고려대 약대 전영호 교수 등 국내 연구팀과 공동으로 ‘케이아르에스’(KRS)라는 효소가 암세포의 전이 과정을 촉진한다는 사실을 처음 발견하고, 이를 억제하는 신약 후보 물질 개발 연구를 진행해 실제 동물 모델 실험에서 효과를 검증했다고 10일 밝혔다.

연구팀은 ‘케이아르에스’가 암 전이를 촉진한다는 데 착안해 이를 억제하는 물질을 찾아냈으며, 실험용 쥐 연구에서 효능이 있음을 확인했다.

암에 의한 사망 가운데 가장 큰 원인은 다른 조직으로 암세포가 이동하는 전이 현상으로, 전이가 발생한 폐암 환자의 경우 5년 생존율이 3~7%에 불과하다.

연구팀은 “국내의 독창적 연구를 통해 최초로 개발한 신약 대상을 활용해 신약 후 보물질을 도출한 사례로, 항암제가 개발되면 국내 신약 개발 사상 최초의 ‘퍼스트-인-클래스’(새로운 원리로 특정 질병을 치료할 수 있는 약물)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구논문은 신약연구 분야 국제학술지인 <네이처 케미컬 바이올로지> 11일 자(현지시각)에 실렸다.

2013.11.12

KARP(대한은퇴자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