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알 복용으로 항암치료 효과 보는 기술 개발

항암치료제 복용 고통 줄여줘

암환자들이 겪는 여러 가지 고통 중 하나가 약물복용이다. 암 때문에 생기는 통증도 고통스럽지만, 치료를 위해 다양한 종류의 약을 먹는 것 또한 매우 힘들다.

알약 한 알만 복용해도 항암치료 효과를 볼 수 있는 획기적인 의약품 제조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되어 이러한 암환자들의 고통을 덜어줄 수 있게 됐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이창수 충남대학교 화학공학 교수 연구팀이 새로운 형태의 ‘물방울’을 손쉽게 제조할 수 있는 마이크로 기술을 개발했다고 14일 밝혔다.

‘물방울’이란 의약·향장·디스플레이 산업에서 이용되는 계면활성제다. 섞이지 않는 액체 내부에 이보다 작은 물방울을 넣게 되면 다양한 물질을 담을 수 있으며, 주로 약물이나 화장품, 도료 제조 등에 활용된다.

그동안 의약계에선 물방울을 의약품 개발에 쓰려면 내부에 물질을 담는 능력과 균일한 크기로 제조하는 공정이 관건이었다.

하지만 두 용액을 휘저어 만드는 기존방법은 크기조절이 어려워 만들어지는 물방울이 일정한 크기를 형성하지 않는다는 단점과 복잡한 형태의 물방울 형성을 위해 다양한 종류의 유체들을 개별적으로 정교하게 제어해야 한다는 한계도 있었다.

연구팀은 이러한 단점과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물방울 형상을 바꾸는 방식으로 접근, 한 번에 손쉽게 다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물방울을 제조하는 데 성공하였으며, 이렇게 만들어진 물방울을 고체화해 마이크로캡슐을 제작하고 온도변화에 따라 내부에 담겨 있는 약물 방출이 가능함을 확인하였다.

이창수 교수는 “항암치료를 위해 기존에는 여러 번 약물을 투여해야 하는 고통을 겪었으나 본 연구팀에서 개발한 물방울을 이용해 한 번에 투여함으로써 고통을 덜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성과는 재료분야 권위지인 《어드벤스드 머테리얼(Advanced Materials)》 3월 22일 자 온라인판에 발표됐으며, 또 과학저널인 《네이처(Nature)》 4월호에 연구 하이라이트로도 소개됐다.

2013.04.16

대한은퇴자협회(KAR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