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루르 보훔대의 한스 하트(Hatt) 교수는 "피부세포에서 코에 있는 것과 같은 후각 수용체가 15종 이상 발견됐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코에 있는 후각 수용체는 향기 분자와 결합할 때 전기신호를 내서 뇌로 전달되면 우리가 향기를 느낄 수 있다. 피부에 있는 후각 수용체는 이와 다른 역할도 하는데 한 예로 'OR2AT4'라는 후각 수용체는 세포를 치유하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진은 OR2AT4 후각 수용체를 가진 피부세포를 백단향(白檀香) 분자와 섞고 5일간 배양했다. 배양 실험 결과 세포분열은 32%, 세포 이동은 절반 가까이 늘었다. 즉 상처가 이전보다 훨씬 빠르게 아문 것이다. 최근 과학자들은 코 이외의 다양한 기관에서 후각 수용체를 찾고 있다. 피부세포에서 후각 수용체를 발견한 하트 교수는 지난 2003년에는 고환에 있는 후각 수용체가 정자로 하여금 미수정 난자를 찾아가도록 도와주는 '가이드' 역할을 한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에머리대 연구진은 근육의 후각 수용체가 백합향 분자와 결합하면 근육 재생이 촉진됨을 밝혀냈다. 이 밖에 심장, 간, 폐 등 다양한 기관에서도 후각 수용체가 발견됐다. 코에 있는 후각 수용체는 350여종으로 알려졌다. 코 이외의 기관에서는 후각 수용체가 150여종 발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