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화는 발에서부터 시작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러한 노화현상을 예방하기 위한 가장 적절한 운동은 걷는 것이다.

우리 몸의 2% 정도의 면적에 지나지 않는 발바닥이 나머지 몸 전체를 지지하고 있으니 대단한 일을 하는 셈이다.

그럼에도 일상 우리는 그 고마움을 잊고 산다. 실상 발은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발바닥에 패어 있는 모양의 부분을 일명 족궁(Arch: 아치)이라고 하는데, 정상적인 족궁의 발바닥은 몸무게 이상의 하중을 지지하고 균형을 잡아 줌으로써 몸의 안정성(stability)을 확보하고, 지면의 변화에 적절히 적응하는 기동성(mobility)을 확보해 준다.

또한 보행이나 운동시 충격을 흡수하고 발의 회전운동을 완만하도록 조절하는 완충작용(dampening)을 하며, 발은 심장으로부터 가장 먼 신체 하단에 위치하여 피를 심장으로 돌려 주는 펌프역할을 담당하는 기능을 수행하고 있어 제 2의 심장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발은 크고 작은 26개의 뼈와 근육 그리고 뼈와 근육을 연결하는 수 많은 인대와 혈관 및 신경으로 이루어진 조직으로, 조그마한 물리적 충격에도 쉽게 손상될 만큼 약한 근 골격계로 되어 있다.

더욱이 노인이 되면 기력이 약해지고 척추가 휘게 되기 쉽다.  척추가 휘면 불균형의 자세가 이루어져 다리에 힘이 없어질 뿐만 아니라 잘 미끄러지고, 발에 장애가 자주 나타나게 된다.

점차 굳은살과 발톱이 두꺼워지고 발바닥에 기름기가 없어지면서 발바닥이 얇아지고 약해진다. 특히 남자에 비해 여자의 발․다리의 뼈와 피부가  약하게 되어 있다.

본인과 연구팀은 제화기술개발사업의 일환으로 우리나라 남녀 8,000여명을 측정하는 과정에서 많은 사람들이 건강하지 않은 발을 갖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특히 50대 이상의 여성 상당부분이 엄지발가락 외반증을 가지고 있다. 미국과 같은 선진국에서와 마찬가지로 이유는 대부분 하이힐이나 부적당한 구두를 오랫동안 신어 온 데 기인한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

우리의 인체는 일상 생활에서 서서 있거나 걷을 때 발목, 무릎, 골반과 요추, 흉추, 경추 등 척추에 체중이 많이 걸린다. 그러므로 발의 기초가 안정되지 못하면 이러한 부위에 통증을 느끼게 된다.

우리의 신체구조를 볼 때, 우리의 척추는 발을 기초로하여 평형을 유지한다. 발이 안정될 때 신체가 이동해도 각 부위의 관절도 안정이 되며,  보행시  양호한 균형과 자세를 유지함으로써 몸전신의 자세, 골격, 인대, 근육, 근건, 내장 등의 건강에 기여하게 된다.

더욱이 현대인들은 교통수단의 발달로 운동량이 줄어들었고, 급격한 도시화에 따른 거리포장으로 자연지면과의 접촉기회가 줄어들어 발의 정상적인 보행이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어, 가능한 지속적으로 빠른 걸음으로 걷는 것이 좋다.

걷기는 관절의 통증을 경감시키는 동시에 근육의 쇠약을 막고 말초 혈행에도 도움을 주며, 폐와 심장을 강화하는 데도 절대적이다.

그러므로, 발 건강은 곧 신체의 건강에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으며, 현대인의 발관리는 발 건강 뿐만 아니라 신체의 건강을 위해서 매우 중요하다. 발 건강을 위협하는 요소들 중에서 가장 큰 것은 잘못 선택하여 신은 신발에 의해 기인한 경우 거의 대부분이다.

2012. 6. 27

karp 대한은퇴자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