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풍에 한가위 농작물, 큰 타격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6-09-18 오전 9:58:00
중형 태풍이지만 강한 바람을 동반한 제13호 태풍 '산산'의 영향권에 들었던 부산 등 영남과 동해안 지
역 주민들이 밤새 불안에 떨었다. 태풍은 18일 새벽 부산 동쪽 250㎞ 해상을 지나는 것을 고비로 우리나
라에서 멀어졌다. 태풍의 중심 기압은 950헥토파스칼, 최대 풍속은 초속 41m였다. 비보다 바람이 더 큰
위협이었다.

강풍으로 인한 인명 피해와 농작물 피해도 잇따랐다. 17일 오전 11시40분쯤 태풍을 피해 제주항 2부두
에 정박 중이던 부산 선적 대형 선망어선 701동남호(102t) 선원 은모(57.부산시 서구 남부민동)씨가 어
선 결박을 위해 다른 어선으로 건너다 실족해 숨졌다.

◆ 불안에 떤 밤=부산과 울산, 경남.북, 남해안 등에서는 초속 20m 이상의 강풍이 불었다. 박형준(37.경
남 진해시)씨는 "바다가 바로 보이는 아파트에 살고 있는데 오후부터 맞바람이 심했다"며 "아파트 창문
이 흔들려 여러 번 문단속을 했다"고 말했다.

초속 20~25m는 지붕의 기와가 벗겨지고 약한 굴뚝이 넘어질 수 있는 정도의 세기다. 울산시 호계동에 사
는 이상문(46)씨는 "강풍으로 해안가는 걷기 힘들 정도이며 차가 휘청거리고 작은 가로수들이 곳곳에 쓰
러져 있다"며 "인적이 거의 끊기고 오가는 차도 별로 없다"고 전했다.

기상청과 지방자치단체 관계자들도 긴장 속에서 밤을 지샜다. 지금까지 큰 피해를 낸 태풍은 주로 초가
을에 북상한 것들이다. 산산의 진로는 피해가 컸던 '소델로'(2003년 6호)와 '나비'(2005년 14호)와 비슷
하다. 또 17일은 1959년 태풍 '사라'가 우리나라를 강타했던 날이었다. 사라는 849명의 목숨을 앗아가
역대 세 번째로 많은 인명 피해를 낸 태풍이다.

◆ 잇따른 피해=추석 대목을 맞아 출하를 앞뒀던 과실이 강풍으로 큰 피해를 봤다. 울산 배원예농협 관
계자는 "과수원이 주로 해안가에 위치해 있어 피해가 컸으며 50%쯤 낙과 피해를 본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울주군 서생.삼남.삼동.범서.온산면과 온양읍 일대 1900여 배 재배농가에서는 낙과 피해를 줄이기
위해 배나무의 가지를 묶거나 아직 덜 딴 조생종을 서둘러 수확하기도 했다. 수확을 앞둔 벼도 강풍에
쓰러졌다.

인명피해도 잇따랐다. 17일 오후 7시쯤 울산시 남구 달동 간선도로변에서 길을 가던 김모(62)씨가 날아
온 간판에 맞아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이날 오후 6시30분 경부고속도로 하행선 양산IC 인근에서 김모
(35)씨가 몰던 옵티마 승용차가 빗길에 미끄러져 중앙분리대와 부딪친 뒤 앞서 가던 45인승 버스를 들이
받았다. 이 사고로 버스가 뒤집히면서 버스 운전사 손모씨가 숨졌다.

또 부산에선 해운대구 우동 한화 '꿈에그린' 주택전시관 일부가 강풍에 무너졌다. 경북 포항시 북구 장
승동 일대에선 바람에 날려온 간판이 송전선을 끊어 1000여 가구에 대한 전력공급이 한 시간여 동안 중
단되기도 했다.

◆ 항공기.선박 결항=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선박 5만2144척이 안전한 항구에 피했으며, 77개
항로 120척의 여객선 운항이 중단됐다. 부산항만공사(BPA)는 이날 오전 긴급선박대피협의회를 열고 부
산.감천항과 북.신항 부두를 폐쇄했다. 울산해경도 울산항 내에 어선 1400여 척을 피항시키고 선박 통제
를 강화했다.

국내선 항공기는 인천 등에서 김해.포항.울산 등으로 향하는 19편이 결항됐다. 국제선 항공기 16편도 결
항됐다. 이 밖에도 부산시 영도구 청학동 해안로 1㎞ 구간이 높은 파도로 통제됐다. 울산시는 북구 동천
강의 수심이 높아지자 속심이교.제전교.상안교 등 교량 세 곳의 교통을 통제했다.

기상청은 18일 밤까지 강원도 영동, 경남.북, 울릉도.독도 등지에 50~100㎜(많은 곳은 150㎜ 이상)의 비
가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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