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전어 찾아 충남 홍원항, 마량포구로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6-09-04 오전 10:01:00
8월 19일 오후 2시. 전어를 실은 ‘금천호’가 충남 서천군 서면 마량포구에 도착했다. 갑판 위 선원들
은 노
란색 사각 플라스틱 바구니에 전어를 퍼 담았다. 부두에서 대기하던 선원 두 명이 전어가 가득 담긴 바
구니 양쪽을 붙잡고 계단을 뛰듯 올라가 저울에 얹었다.

성질 급한 전어들이 펄쩍펄쩍 뛰었다. 바닷물이 사방으로 튀었다. ‘떡전어’라 불리는 덩치 큰 놈들은
제 힘을 이기지 못하고 바구니 바깥으로 튀어나와 부둣가 바닥에서 펄떡거렸다. “25㎏!” “23㎏!” 전
어가 담긴 바구니 무게를 상인이 확인하자 대기하던 일꾼들이 대형 활어트럭 수조 안으로 전어를 황급
히 쓸어 넣었다. 금천호 조현환 선장은 “오늘 전어를 800㎏쯤 잡았다”면서 “일주일쯤 지나 본격적인
전어철이 시작되면 한 번에 많게는 5t씩도 잡는다”고 했다.

마량포구와 바로 옆 홍원항에서는 지난 19일 전어 잡이가 시작됐다. 마량포구와 홍원항이 있는 충남 서
천군 서면은 국내에서 전어가 많이 잡히는 지역 중 하나다. 전어는 가을이 제철이다. 몸에 기름이 오를
대로 오른다. 이날 회·무침·구이로 맛본 전어는 고소하다 못해 비릴 지경이었다. 그런데도 ‘노을회센
터’ 주인 박성범씨는 “요즘 전어는 씨알도 작고 덜 ‘꼬숩다’”며 “9월 중순쯤이면 전어 맛이 절정
에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전어는 보통 8월 중순~10월 말까지 잡는다.

가을 전어는 몸에 기름기를 축적한다. 봄에 2.4%던 지방 함유율은 가을이 되면 6%까지 올라간다. 전어
를 구울 때 이 지방이 숯불에 떨어지면서 먹음직스러운 풍미를 풍기는 연기로 변한다. “가을에 학교 끝
나고 집에 올 때면 전어 굽는 냄새가 바깥까지 진동하잖여. 환장하는 거지.”(서면개발위원회 정정호 사
무국장의 회상)

성질 급한 전어는 잡히면 오래 살지 못한다. 서울 등 내륙지방에서는 최근까지도 맛보기 어려운 생선이
었다. 그러다 냉장시설이 발달하면서 전어를 먹을 수 있는 지역이 확대됐다. 값도 올라갔다. 홍원항을
비롯, 마산·삼천포·여수·광양 등에서도 전어축제가 열린다. 정 사무국장은 “전어, 참 많이 컸어”라
며 웃었다.

●홍원항·마량포구 가는 길

(서울에서 가는 경우)서해안고속도로를 타고 달리다가 춘장대IC에서 빠진다. 바로 우회전해서 가다가 3
㎞쯤 나오는 사거리에서 다시 우회전 한다. 서면 면사무소를 지나 춘장대 해수욕장 방면으로 가다보면
마량포구·홍원항 표지판이 나온다. IC에서 홍원항까지 막히지 않으면 10분쯤 걸린다. 지난 26일 토요
일 오전 9시 경기도 수지에서 출발, 정오쯤 홍원항에 도착했다.

●홍원항 전어축제

9월16일부터 10월1일까지 열린다. 전어 시식회 등 여러 행사가 마련된다. 퍼덕퍼덕 날뛰는 전어를 배에
서 내리는 모습도 볼 만하다. 전어잡이배가 들어오는 시간이 따로 정해져 있지는 않다. 낮에도 들어오
고 저녁 늦게도 들어온다. 노을회센터(041-952-1344, 019-403-1344) 등 홍원항·마량포구 일대 횟집에
서 전어 회·무침·구

이를 평소보다 2000원 저렴한 한 접시 2만8000원에 낸다. 한 접시는 1㎏ 기준으로, 전어가 8~12마리 올
라간다. 전어요리를 고루 맛보고 싶다면? 회와 무침, 구이 세 가지를 각각 반 접시씩 4만5000원에 맛볼
수도 있다.

●문의

서면개발위원회 (041)952-9123, 서천군 문화관광과 (041)950-4017 www.seocheon.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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