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0월 위성 첫 발사 우리도 스페이스 클럽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6-08-18 오전 9:49:00
[중앙일보 2006-08-18 05:51]

[중앙일보 박방주] 미국의 우주 개발 자존심은 미 플로리다 주 메릿 섬에 있는 케네디 우주센터다. 인류
의 발자국을 달에 처음 남긴 아폴로 11호, 우주왕복선 컬럼비아 1호도 여기에서 발사됐다. 일본이 우주
개발의 야심을 처음 키운 곳은 가고시마 현의 섬에 있는 가고시마 우주센터다.

섭씨 30도 이상의 폭염이 연일 계속되던 지난 10일. 전남 고흥군 남해 바다의 외딴 섬 외나로도에서는
요즘 한국판 케네디 우주센터, 가고시마 우주센터라는 꿈의 대역사가 한창 진행 중이었다. 외나로도 해
안 150만 평에 건설되는 우주센터에서 우리 손으로 위성을 개발해 우리 발사장에서, 우리 로켓으로 쏘
아 올리려는 것이다. 로켓 발사장과 통제동, 로켓 추적동 등 10여 동의 건물이 신록의 해안가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공정 진척도는 80%. 과학기술부는 7월 아리랑 2호 위성 발사 성공 여세를 몰아 국산
기술로 만든 과학위성 2호를 내년 10월 이 우주센터에서 발사하기로 했다고 17일 밝혔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의 이철형 박사는 "과학위성을 성공적으로 발사하는 그날이 우리나라가 우주 열강의
대열에 당당히 들어가는 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말 성공적으로 발사한 아리랑 2호 위성은 발
사장과 로켓이 없어 러시아로 운반해 쏴야 했다. 그러나 내년 말 이후 국내에서 개발하는 소형 위성은
대부분 외나로도 우주센터를 거치게 된다. 오늘날 위성 제작에서부터 발사까지를 독자 기술로 해결하는
나라는 미국.러시아.일본 등 8개국에 불과하다. 우리나라가 내년 발사에 성공하면 세계 아홉 번째가 된
다.

백홍렬 항공우주연구원장은 "위성 제작과 발사를 독자적으로 하는 나라의 모임인 스페이스 클럽에 우리
나라가 내년에 끼게 되는 셈"이라며 "외나로도 우주센터는 우리나라 우주 개발의 독립선언이라고 할 만
하다"고 말했다.

한국항공대의 장영근 교수는 "우주센터 건설은 의욕만 있다고 되는 게 아니고. 로켓이나 발사장 모두 첨
단 기술이 필요하다"며 "그래서 기술 선진국의 도움을 받지 않고 성공하기 어렵다는 게 정설"이라고 말
했다. 1980년대 초 기술 도입 없이 로켓 개발과 발사장 건설을 독자적으로 한 브라질의 경우 아직도 위
성 발사에 성공하지 못하고 있다. 이 박사는 "냉전 시대에는 물론이고 지금도 미국.일본 같은 선진국은
우리나라가 우주센터를 갖는 걸 원치 않는다"며 "그나마 러시아에서 기술을 어렵사리 이전받을 수 있었
다"고 말했다. 러시아 기술진은 수시로 우주센터에 와 조언을 해 준다.

산봉우리 하나를 깎아 터를 닦은 1만5000여 평 넓이의 발사장에서 거대한 화염을 남해로 내뿜으며 우주
로 솟구칠 국산 위성과 로켓이 눈에 어른거렸다.

외나로도=박방주 과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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