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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문화] 서울에 194㎜의 장대비가 퍼부었던 지난 27일 오후 서울 서초동 교보문고 강남점. 갓 돌이 지난 아기를 기르는 딸에게 추천할 책을 묻는 노신사에게 전문상담실 북마스터 김현숙(40·여)씨는 독 일 작가 한스 크루파의 소설 ‘마음의 여행자’를 권했다.
이해관계에 따라 사람을 대하는 게 일상이 된 현대사회지만,자신을 찾기 위한 여정에 대해 쓴 책인 만 큼 새로운 생명을 키워낼 젊은 엄마가 읽기에 좋을 책이라는 이유에서였다. 단편소설이어서 순서없이 눈 길가는 제목의 소설부터 펼쳐 읽기에도 좋다는 설명이 곁들여졌다.
이처럼 독자들의 포괄적인 질문을 소화해주고 있는 전문상담실 북마스터들은 인문 외국어 등 코너별 상 담 경력을 5년 이상 쌓은 다독과 정독의 대가들이다. 상담실 3인방 중 막내인 강혜영(26·여)씨가 이달 에 읽은 책은 17권. 강씨는 “고객들의 관심이 높은 신간을 위주로 한달에 20권 안팎을 읽는다”며 “휴 일에 책에 빠지면 하루 3권까지 읽는다”고 말했다.
북마스터 이진영(34·여)씨는 “고객들의 다양한 질문에 답하기 위해 비교적 책을 꼼꼼하게 읽는 편이지 만 경우에 따라서는 지하철에서 30여분동안 100쪽 가까운 분량을 독파할 때도 있다”고 했다.
가장 많은 질문을 받는 분야는 시집을 제외한 문학 분야다. 이어 인문과 경제.문학을 통해 피곤한 일상 을 위안받는 한편,재테크 등 이재에도 관심을 갖는 현대인의 특성이 그대로 반영됐다.
최근에는 여성들을 중심으로 일본 문학이 크게 인기를 끌고 있다. 여중생부터 직장인,주부들에 이르기까 지 일본 문학에 빠져있는 여성들이 많다는 것. 이같은 독서 트랜드를 반영해 북마스터들은 지난 6월 일 본 문학을 주제로 3개월 일정의 테마 독서를 시작했다. 일본의 국민작가로 불리는 나스메 소세키부터 공 지영 작가와 함께 ‘사랑 후에 오는 것들’을 쓴 츠지 히토나리의 작품까지,대나무 줄기의 마디처럼 시 대의 획을 긋는 작가들의 책 26권을 정해 읽고 토론하고 있다.
2003년 5월 강남점 개점과 함께 출발한 전국 유일의 도서추천 전문상담실답게 튼실하게 준비해 상담하 다 보니 단골독자도 적지 않다. 강씨는 “타고르의 시를 비롯해 심각한 주제를 다룬 책에만 심취해 있 던 30대 남성에겐 마음을 밝게 해줄 수 있는 책으로 미치 앨봄의 ‘천국에서 만난 다섯 사람’을 추천했 다”고 말했다. 북마스터들은 “추천한 책을 잘 읽었다면서 다시 찾는 고객들을 만날 때 보람을 느낀 다”고 한목소리로 말했다.
힘들지 않느냐는 질문에 북마스터들은 “책을 읽고 그 느낌을 나누는 보람은 경험해보지 않은 사람은 잘 모른다”면서 “고객 한 사람 한 사람이 모두 소중한 인연”이라고 밝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유병 석 기자 bsy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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