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기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역할 모델의 휴먼 스토리 하나의 직업 세계를 외부에서 막연히 살피는 것이 아니라, 그 직업 세계에서 자신의 입지를 확실하게 구 축한 ‘전문가’의 땀, 눈물, 웃음 등을 진솔한 이야기에 담았기에 직업 세계의 내면을 깊이 있게 들여 다볼 수 있다.
현재 살아 있는 인물이 지나치게 미화되는 것을 경계하고,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 줌으로써 이 시리즈의 주인공들은 독자에게 친근감 있게 다가선다. 나와는 거리가 먼 위대한 인물이 아니라 나처럼 고민도 하 고 욕심도 있는 ‘선배’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지금도 왕성하게 활동하는 주인공들의 모습은 같은 직업을 꿈꾸는 독자들에게 책 밖에서도 좋은 자극이 될 것이다.
직업에 관한 입체적인 정보 제공 직업을 단순히 돈벌이의 수단이나 한 사람의 꿈이 담긴 일로만 보지 않고 사회적으로 어떤 구실을 하는 지까지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각 직업에 대해 다양한 팁과 사진, 그림 등을 곁들여 설명했다.
또한 꼭지 글이 끝나는 곳에는 그 직업 세계의 일화, 풍부한 상식 등을 담아내 한 직업 세계를 좀 더 입 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본문 사이사이에 있는 작은 상자글을 통해 호기심을 채운다면, 양면에 걸친 큰 상자글을 통해서는 바람직한 직업관을 세울 수 있을 것이다.
시대와 공간을 초월한 재미있는 이야기를 통한 동기 유발 이미 나와 있는 직업 관련 책들은 다양한 직업의 종류를 나열하거나 수박 겉핥기식 정보를 제공하는 데 그치는 수준이다. 아마도 어린이들에게 한꺼번에 많은 정보를 줄 경우 부담스러워 할 것이라는 판단 때 문일 것이다.
하지만 재미있는 형식에 담아 전달한다면 내용이 얼마든지 알차고 풍성해질 수 있다. 이 책은 한 사람 이 살아온 이야기가 뼈대이므로 딱딱하지 않아 편안한 마음으로 읽을 수 있다.
아울러 하나의 직업이라는 맥을 따라 시대와 공간을 뛰어넘어 다양한 인물의 많은 이야기를 담았으므로 독자는 책의 마지막 장을 덮을 때까지 흥미를 잃지 않을 것이다. 책을 읽은 뒤에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 에 엄청난 양의 직업 정보를 얻었으므로, 하고 싶은 일을 하고 꿈을 이루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해 구체적인 계획을 세울 수 있다.
또한 직업 세계의 밝은 빛뿐만 아니라 어두운 그림자도 함께 제시했으므로, 직업 선택의 믿음직한 길잡 이가 될 것이다.
다큐 드라마로 펼쳐지는 희로애락 밭이랑을 누비며 해가 지는 줄도 모르고 신나게 공을 차고 노는 아이, 평소 학교에서 공부만 하던 얌전 하고 내성적인 ‘범생이’였다가 축구를 할 때면 팀을 적극적으로 이끄는 ‘탱크’가 되는 아이.
바로 로봇 축구의 창시자, 카이스트 전자전산학과 김종환 교수의 어린 시절 모습이다. 자유로운 생각을 억누르는 느낌이 강한 검정색 교복을 싫어하고, 상상력의 날개를 마음껏 펼치게 돕는 문학에 관심이 많 아 소설가가 되겠다는 꿈을 품던 김종환이 어떻게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공학자가 되었을까.
그를 공학자의 길로 이끈 사람은 고등학교 때 담임 선생님과 할아버지다. 문과과 이과를 결정하기 위한 면담 자리에서 담임 선생님이 물리를 좋아하는 김종환에게 대학에서 이공계 공부를 해 보라고 권했다.
기술 후진국이던 우리 나라의 미래를 생각하면 공학의 발전이 필요하다는 말씀도 하셨다. 그때 김종환 은 항상 나라를 먼저 생각하고 세상을 크게 보는 눈을 가지라던 할아버지의 당부가 떠올랐고, 아폴로 11 호의 달 착륙 장면을 텔레비전에서 보며 놀란 기억이 떠올랐다.
결국 김종환은 대학에서 전자공학을 공부하기로 마음먹었다. 『상상력으로 새로운 세상을 여는, 공학 자』에서 극적인 감동을 더해 주는 그림과 함께 펼쳐지는 김종환의 인생 이야기를 읽다 보면, 한 어린이 가 공학자로 성장하기까지 무엇이 필요한지, 공학자로서 살아간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를 자연스럽게 알 수 있다.
호기심을 채워 주는 생생한 직업 정보 김종환이 선택한 전자공학은 순수과학과 응용과학까지 다 필요한 분야다. 그래서 물리학에서 기계공학까 지 두루 공부할 수 있는 점이 김종환에게는 매력적이었다. 4C, 즉 Control(제어), 통신 (Communication), 컴퓨터(Computer), 부품(Component)으로 설명되는 전자공학은 앞서 나가는 분야인 만 큼 할 일도 많고 새로운 도전을 게을리 할 수 없다.
또 연구가 실험실에서 끝나지 않고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으니, 우리 삶을 윤택하게 하는 데 도움이 되 는 학문이다. 자연의 이치를 과학으로 밝혀 내는 순수과학과 달리 공학은 과학 기술을 이용해 사람들의 생활을 편리하게 해준다.
자동차가 하늘을 날고 우주로 여행을 떠나는, 그림 속에나 있는 세상을 만들어 내는 것도 공학자의 몫이 다. 사람 대신 많은 일을 하는 로봇, 100층도 넘는 초고층 건물, 소리보다도 빠른 비행기 등 공학의 힘 으로 상상이 현실이 된 예는 끝이 없지 않은가.
김종환은 실험실에 갇힌 학문이 아니라 사람들의 생활에 좋은 변화를 만들어 내는 학문을 하고 싶었다. 그리고 학창 시절 문학을 가까이 하며 상상력과 감성을 키운 덕에 오늘날 김종환은 남들이 미처 생각하 지 못한 기발한 연구 분야인 ‘로봇 축구’, ‘엔터테인먼트 로봇’, ‘유비쿼너스 로봇’ 등으로 세계 의 주목을 받고 있다.
“로봇이 어떻게 사람처럼 생각하고 복잡한 계산도 척척 해낼까?” “과학자와 공학자는 뭐가 다를 까?” “우리 역사 속에는 어떤 공학자가 있을까?” “로봇 기술은 현재 어느 만큼 발전했을까?” “공 학자가 되려면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상상력으로 새로운 세상을 여는, 공학자』에는 이 모든 질문에 대한 답이 있다. 김종환이 ‘로봇 축구 의 아버지’?‘엔터테인먼트 로봇 분야의 개척자’라는 이름을 얻는 과정을 따라 가다 보면, 공학에 대 한 호기심을 채우는 것은 물론이고 공학자라는 직업 세계의 매력을 새롭게 발견하는 기쁨도 누릴 수 있 다.
바람직한 가치관 형성에 대한 배려 “과학에는 국경이 없지만, 과학자에게는 국경이 있다.” 프랑스의 미생물학자 루이 파스퇴르가 남긴 말이다. 김종환이 걸어온 길을 살펴보면, 이 말에 고개를 끄 덕일 수밖에 없다.
로봇 축구 대회를 앞두고 준비에 열중하던 1996년 2월에 일본이 한국의 로봇축구월드컵을 거의 베낀 ‘로보컵 대회’를 열겠다고 도전장을 내밀고 김종환의 연구 성과를 몽땅 내놓으라고 요구했다는 일화 가 있기 때문이다.
김종환은 로봇 공학 선진국인 일본과의 경쟁에서 지지 않고 그동안 쌓은 연구 성과를 뺏기지 않기 위해 한국의 로봇 과학에 대해 알리는 ‘세계 일주’를 하기도 했다. 공학자가 훌륭한 연구 성과를 내는 것 도 중요하지만, 책임감을 갖고 그것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다. 물론 공학 기술의 혜택은 전 인류가 누릴 수 있어야 한다.
그런데 그 기술을 개발하기까지 시간과 노력과 돈을 투자한 이에게 명예와 적절한 보상이 돌아가는 것 또한 마땅하지 않은가. 게다가 중요한 기술은 나라의 발전에 큰 도움을 주기 때문에, 앞선 기술을 개발 하고도 그것을 다른 나라에 빼앗긴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현재 로봇 공학 기술은 경쟁이 가장 치열한 분야라 할 수 있다. 일본이 정정당당하게 실력으로 겨루지 않고 ‘반칙’을 해서라도 로봇 축구를 뺏으려 한 것이나 김종환이 그것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한 것 모두 나라를 발전시키려고 애쓰는 공학자들의 나라 사랑 방법이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바람직한 공학자의 자세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될 것이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연구 결과 앞에 정직한 공학자의 모습은 우리 모두의 희망이다./ 강명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