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고 쓰는 인터넷 문화가 돈 된다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6-05-29 오전 9:29:00
읽고 쓰는 인터넷 문화」가 돈 된다!
[ZDNet Korea 2006-05-29 08:30]


오늘날 인터넷 사용자들은 정보에 있어 참여 지향적이다. 때문에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무엇인가를 소비
하는 ‘읽기 전용 문화’에서, 이제는 사용자들이 함께 창작하고 공유할 수 있는 ‘읽고 쓰는 문화’로
진화하고 있다.

읽기 전용 인터넷 문화는 사용자들이 콘텐츠를 사들이고 이를 소비하는 수동적인 문화이다. 이런 형태
의 문화를 대표하는 회사 중 하나가 아이포드로 대표되는 애플이다. 사용자들은 인터넷에서 아이포드로
음악뿐 아니라 단돈 1.99달러로 비디오까지 다운로드 할 수 있다. 또한 아마존닷컴에서도 페이퍼 리드
와 같은 기술을 제공함으로써, 사용자들이 문화를 소비하는 방식을 통제하는 읽기 전용 문화를 이끌어
가고 있다.

그러나 웹은 진화를 거듭해 가며, 인터넷 기술과 문화의 흐름을 바꾸고 있다. 이제 사용자들은 문화를
소비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커뮤니티에서 다양한 기술을 통해 콘텐츠를 함께 창작하고 공유할 수 있다.
즉 읽고 쓰는 문화 형태로 진보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지만 이는 저작권이라는 당면 과제에 직면해 있
다.

엄청난 잠재력 있는 RW 인터넷 시장

현재 북미지역에서는 ‘애니메+뮤직’ 커뮤니티가 유행하고 있다. 인터넷 사용자들이 일본의 애니메이션
에 음악을 재조합해서 동영상 뮤직비디오를 제작해서 비상업적으로 온라인 상에서 공유하고 즐기고 있
다. 그러나 이는 애니메이션이나 음악 저작권자에 의해 언제라도 논란에 휩싸일 수 있다.

지난 주 대단원의 막을 내린 서울디지털포럼 2006에는 스탠포드 법대의 로렌스 레식 교수가 참가해 디지
털 저작권에 대한 특별 연설을 했다. 그는 미국 내에서 저작권법에 대한 비판적 시각과 정보공유운동
‘크리에이티브커먼스’를 이끌고 있다. 그는 읽고 쓰는 인터넷 문화를 ‘RW(Read Write) 인터넷’이라
고 표현하며 “오늘날의 RW 인터넷은 e-디지털 창조력으로 가능해 졌으며, 창조력이 인터넷 기술의 민주
화를 이끌어 냈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인터넷 시장은 읽기 전용 인터넷이 아닌 RW 인터넷 위주로 시장이 확산될 것이라고 주장했
다. RW 인터넷 시장은 광대역, 컴퓨터, 관련 장비, 소프트웨어 등을 동반 발전시켜나가는 등 엄청난 잠
재력이 있으며, 특히 사용자 참여가 활발한 한국 시장에서 더욱 발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디지털 콘텐츠 저작권, 생각의 전환 필요할 때

앞서 언급했지만, RW 인터넷 시장의 최대 걸림돌은 디지털 저작권에 대한 문제다. 이것이가능하기 위해
서는 기존의 콘텐츠를 복사하는 등 응용할 수 있어야 한다. 그렇지만 수많은 콘텐츠들이 저작권에 묶여
있는 한 차세대 인터넷 시장은 쉽게 열리지 않을 것이다.

지난 4월 말, ‘제 6회 세계지적재산권의 날 기념 세미나’에 참석한 서울음반의 한용일 대표는 “ISP
나 인터넷 사용자들의 의도가 무엇이던 간에 MP3 파일에 대해서 온라인 불법 시장을 일정 부분 활용하
는 것이 현실이다. 불법인지 알면서 서비스를 계속하거나 위법 사실을 모르더라도 이용하는 사용자들에
게 도덕적 문제가 있으며, 저작권법에 위반되는 음원을 사용하지 말라”며 저작권자들의 단호한 입장을
대변했다.

반면, 지난 2004년 단돈 218달러로 만들어진 영화 ‘타네이션’은 인디영화의 메카 선댄스 영화제를 거
쳐 칸 영화제까지 진출했고 LA영화제 최고다큐멘터리 상을 수상했다. 또한 미국 문화의 중심, 뉴욕에서
개봉되면서 극장은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이 놀라운 영화를 탄생시킨 감독 조나단 코엣은 어릴 때부터 틈틈이 이웃의 카메라를 빌려 찍어놓은 160
분짜리 테이프를 비롯해 200여 장의 스틸 사진, 기존 영화의 클립 등을 모아 컴퓨터로 편집했다. 그러
나 결코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한 사람의 창작과 열정이 만들어 낸 이 영화는 저작권 문제에 휩싸이기
도 했다.

디지털 시대를 맞아, 디지털 콘텐츠에 대한 과금 방식 논의 보다, 과연 어디까지가 창작이고 저작권 침
해인가에 대해서, 이제는 생각의 전환이 필요한 시기다.

저작권 강화는 인터넷 시장 확산 걸림돌

지난 1839년 다게레오타입(daguerreotype)의 카메라가 발명된 이후, 1888년 조지 이스트만이 코닥을 만
들면서 저렴하고 단순한 사진 기술이 발전됐고 사진 산업이 폭발적으로 증대됐다. 그렇지만 그 당시에
도 저작권 논란이 있었다. 이스트만이 사진기를 만들었을 때, 다른 사람을 찍을 때 허락을 받아야 하는
지에 대한 것이었다. 지금 생각하면 우습지만 그 당시 사람들은 사진을 찍으면 영혼이 빠져나간다고 믿
었으며 이는 매우 심각한 문제였기 때문이다.

미 법원의 판결은 이미지는 무료이고 허락을 받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었다. 이러한 판결이 있었기에 사
진 시장은 폭발적으로 증가할 수 있었다. 만약 사진기 통제 법안이 통과됐다면 오늘날과 같은 규모의 시
장 형성이 어려웠을 것이며, 기술의 발전도 매우 더뎠을 것이다.

1800년대의 사진 저작권의 문제는 오늘날 인터넷 문화의 그것과 크게 다를 바 없다. 더 많은 사람이 참
여할 수 있는 RW 인터넷과 읽기 전용 인터넷 문화를 비교해 보고, 어떤 것이 더 시장 잠재력이 높은지
에 대한 논의가 필요한 때이다.
김효정 기자 ( ZDNet Kore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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