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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신문수거 노인교육 활용 [국정브리핑 2006-05-02 16:49]
며칠전 지하철을 타고 가는데 한 할아버지께서 신문을 한아름 안고 옆자리에 앉으셨다. 그리고는 흩트러 진 신문을 가지런히 챙겨 각을 맞추시고는 호주머니에서 끈을 꺼내시더니 열십자로 꽁꽁 묶으셨다.
또 별도로 묶지 않은 신문 하나를 펼치시더니 꼼꼼히 훑어보시고는 제목과 내용 등에 붉은 색연필과 청 색 색연필 등으로 번갈아 가며 동그라미를 하고 밑줄도 그어셨다. 할아버지께서 하시는 행동이 예사롭지 가 앉아 조심스럽게 여쭈어 보았다.
“할아버지, 신문에 색칠까지 하시며 꼼꼼히 읽고 계시는데 무슨 일이 있으세요?” 할아버지께서는 한번 힐끔 보시더니 아무 대꾸없이 신문을 계속 읽으시며 하시던 일을 반복하셨다. 한참 후 신문 마지막 한 쪽까지 다 읽어시고는 덮고서야 그제사 환하게 웃으시며 자초지종을 말씀하셨다.
경로당에 나가시는데 할아버지, 할머니께서 너무 무료하게 시간을 보내고 있어 신문을 보게 하신다는 것 이었다. 그래서 노인들이 알아두면 유익한 내용, 즉 경제, 상식, 건강 등의 내용을 구분해 적색과 청색 등으로 표시를 해놓고는 내용을 보게 하시고 또 필요한 설명도 곁들여 주시는 등 오전과 오후 한 시간 씩 공부도 한다고 하셨다.
경로당에 나오시는 노인들의 경우 하루 종일 텔레비전을 보며 소일하고 있으시다는데 그 내용이래야 드 라마 아니면 코미디 등 별 유익하지도 않는 것들에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렇지 않으면 화투 놀이 등으로 아까운 시간을 보낸다는 것이었다. 그러다보니 실내에서만 생활하게 되고 건강상도 좋지 않 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생각 끝에 지하철에 버려진 신문을 활용하게 되었다고 하셨다. 주일마다 건강한 몇몇 노인들이 교대로 나와 지하철 신문을 각 신문사별로 수거해 가는데 경로 승차권이 무료라 돈이 들지 않고, 또 아 침 일찍 나와 두시간 정도 다니며 신문을 수거하러 다니다보면 운동도 된다는 것이었다.
그런가하면 지하철을 타고 가면서 차창밖에 비친 서울의 기적을 일군 탁트인 한강의 모습이며, 발전하 는 서울, 세계 10위의 경제대국 대한민국의 발전하는 모습을 한 눈에 보면서 감회에 젖기도 한다고 했 다.
또 지하철 내 미관상 도움도 주게되니 좋고 게다가 신문의 내용들을 다른 많은 노인들이 접해 지식을 쌓 고, 다 읽고 나면 폐지를 팔아 용돈으로 간식도 사드시기도 한다니 일석삼조가 된다고 했다. 손자가 있 는 노인들께서는 어린 것들에게 신문에서 본 내용들을 가르쳐 주신다고도 하는데 아이들도 좋아한단다.
여기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신문을 보고 나면 그 내용을 중심으로 노인끼리 퀴즈대회도 열어 최고 득 점 왕에게는 특별상도 주어진다고 했다. 경로당이 인접한 아파트 내에서도 보고난 신문이 나오지만 아파 트 주부회 등에서 별도로 폐지를 수거하고 있어 폐를 끼치지 않기 위해 지하철내 버려진 신문을 수거한 다고 했다.
하차 역이 되어 신문 꾸러미를 안고 바삐 떠나는 뒷모습을 바라보고 있노라니 경로당에서 신문을 기다리 고 계실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모습이 눈에 선하게 떠올랐다. 그 할아버지를 대하고 보니 참으로 인생 을 뜻있고 보람되게, 또 촌음을 아끼며 아름답게 살아가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노년이 되어서도 생각하기에 따라 또 지혜를 발휘해나가기에 따라 인생을 즐겁고 보다 유익하게 보낼 수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닫는 계기가 되었다.
국정넷포터 박동현 (edutop@edupi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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