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미정(39, 푸쉬케 도봉점)씨는 도봉동 네일아트 가게 한 켠을 임차해서 4평짜리 원석 주얼리전문점 (www.i-psyche.co.kr)을 창업했다. 네일아트와 주고객층이 같은 핸드메이드 원석주얼리를 함께 판매하 면 양쪽이 모두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거라 판단했기 때문이다. 네일아트숍을 운영하는 사업자와 는 단골과 고객 사이로 만나서 친해지다 보니 자연스럽게 숍인숍 입점에 대한 동의를 얻을 수 있었다. 숍인숍에 얼만큼의 공간을 할애할지, 어떤 제품을 구비할지, 매장운영 임차료는 얼마로 할지 등의 문제 는 서로 협의를 통해서 쉽게 해결됐다. 창업비용은 임대비용으로 2000만원, 월세 60만원으로 결정됐다. 매장의 주고객은 아파트단지 주부들. 네 일아트 쪽에서는 임차료 수입이 새로 생기는 데다 원석주얼리 고객을 네일아트 고객으로 흡입할 수도 있 어 일석이조였다. 네일아트는 서비스 경험이 없는 사람들은 전혀 관심을 갖지 않는 경향이 있다. 그런 데 원석주얼리가 입점하면서 누구나 손쉽게 구매할 수 있는 원석주얼리를 구경하러 들어왔다가 네일아 트 서비스까지 이용하는 고객들이 많이 늘어났다.
최근 이렇게 하나의 매장 안에 다른 브랜드들이 입점하는 숍인숍 창업이 늘어나고 있다. 2개 사업자가 독립채산제로 운영하는 게 일반적인 숍인숍의 경우지만, 최근에는 업종간 시너지 효과를 노리거나 비효 율적인 공간을 생산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단일 사업자가 숍인숍형태를 통해 2개 업종을 운영하는 경우 도 적지 않다.
숍인숍 창업은 단일 매장을 내는 것보다 임대료나 투자비가 저렴하다는 게 장점이다.
숍인숍 입점자가 임대보증금을 내지 않고 월세만 내는 경우도 있고 아예 매출액의 일정액을 수수료로 내 는 경우도 있다. 또 초미니 공간으로도 입점이 가능해 인테리어비 등 시설비도 절약할 수 있다. 때문에 투자비가 저렴한 청년창업자나 여성창업자에게 인기가 높다. 두 업종 고객들이 서로 보완 효과가 있어 기존 업소 입장에서도 추가적인 임차료 수입 외에 고객증대에 도움이 된다는 점도 유리한 점이다.
■임대료·투자비 절약 가능■
숍인숍 창업이 늘어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우선 공간 이용 효율을 높이려는 목적이 제일 크 다. 30평 점포 임차료가 월 800만원일 경우 평당 월세는 27만원 꼴이다. 이처럼 월세 부담이 높다 보니 죽어있거나 남는 공간을 숍인숍으로 임대할 경우 기존 사업자 입장에서는 손쉽게 임대료 절감을 할 수 있다.
갈수록 업종간 경쟁이 치열해지다 보니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상호 보완되는 업종이 숍인숍 형태로 결합 하기도 한다.
강남 대치동에 있는 ‘메디아쥬’라는 미용병원에는 ‘릴랙싱헬스카페’가 숍인숍으로 입점해 있다. 숍 인숍이라고는 하지만 평수가 무려 50평이나 된다. 최근 들어 동네 소형 의원들이 질병 치료에서 예방 쪽 으로 방향을 바꾸면서 병·의원도 서비스 개념을 강조하는 추세다. 이런 상황에서 누구나 손쉽게 회원 이 될 수 있는 릴랙싱헬스카페 등이 숍인숍으로 병원에 입점할 경우 일반인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미용의 료 부문 고객을 확보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는 게 병원 측 얘기다. 시너지 효과를 노린 숍인숍 창업의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릴랙싱헬스카페란 건강증진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하이테크 기기들을 회원제로 이용할 수 있는 공간. 월 회비는 하루 커피 한잔 값인 15만원. 등마사지비는 회비에 포함되지 않는 별도 비용이며 지역별로 차이 가 나는데 강남에서는 6만원 선이다.
단 1평 공간에서 창업에 성공한 사람도 있다. 영어도서대여점을 하는 박경희씨(리딩플래닛 남양주 퇴계 원점 점주 www.goreading.co.kr 1588-0599)가 주인공. 박씨의 점포는 여성의류전문점에 입점해 있다. 의 류점 주고객인 엄마들이 아이들 영어 교육에 관심이 높은 것에착안했다.
“고가의 수입원서 동화책과 테이프를 매주 3권씩 월 1만9000원이라는 가격에 대여해주고 있습니다. 이 런 서적들은 보통 유명서점에 가야 볼 수 있는데 동네 옷가게에서 만날 수 있다는 점 하나만으로도 충분 한 매력이 있는 거죠.”
도서대여전문점은 별도의 가맹비 없이 교재 구입비만 본사에 지불하면 되기 때문에 매출 대부분이 순수 익으로 돌아오는 것이 장점이다. 비단 손바닥 점포 창업뿐만 아니라 본업을 하면서 투잡도 가능해 주부 들에게 인기가 좋다고.
이밖에 카페 안 선물용품점, 베이커리점 안 아이스크림점, 미용실 내 네일아트점, 찜질방 내 마사지점, 병원 내 모발관리센터, 약국 내 비타민전문점 등 숍인숍 사례는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다.
숍인숍 창업은 별도의 홍보비 없이도 종전매장의 고객을 빠르게 자신의 고객으로 흡수 할 수 있다는 점, 창업비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점 등에서 유리한 면이 있다.
그러나 손쉽게 시작할 수 있다고 해서 반드시 성공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므로 일반 창업을 할 때만큼 신 중하게 결정하고 추진해야 한다.
수수료 매장으로 입점하는 경우 매출이 낮으면 쉽게 기존 사업자와 결별하게 되기도 한다. 또 메인 업종 과 보완효과가 낮을 경우 메인업종에 가려서 숍인숍 업종이 부각이 되지 않아 매출이 낮을 수도 있다. 아울러 주점포 고객이 떨어져나가면 자신의 점포 손님도 자연히 감소하게 되기도 한다. 따라서 숍인숍 의 이점을 최대한 활용하려면 반드시 입지가 좋은 곳에 입점해야 한다.
임차의 안전성 문제도 따져봐야 한다. 원 임대인이 있고 임차인이 다시 임대를 놓는 전대관계이므로 원 임대인이 강제로 퇴출을 요구할 수도 있다. 따라서 가급적 점포주, 즉 원임대인 동의를 얻고 안정된 영 업기간을 보장받는 게 필요하다.
그 외에 전차인의 영업시간 제한 문제도 검토해야 한다. 두 매장의 영업시간을 일치시키는 게 최고다. 또 매장이 좁으므로 공간 효율을 최대한 높여야 한다. 외부에서 숍인숍 업종이 잘 보일 수 있도록 간판 이나 각종 현수막 조명 등 광고물을 활용하고 기존 업종에 가려업종의 정체성이 희석되지 않도록 매장 분위기와 디자인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한편 숍인숍 매장의 매출이 높아질 경우 전대한 기존 매장 사업주가 직접 매장을 운영하려는 욕심으로 계약 종료를 요구할 수도 있다.
따라서 계약서 작성시 미리 여러 가지 점들을 고려해서 안전 장치를 마련해 놓는 것이 필요하다.
[이경희 한국창업전략연구소 소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