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 인터뷰]美 캘리포니아 공무원 퇴직연금 ‘캘퍼스’ 롭 페크너 회장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6-04-25 오후 6:03:00
[파이낸셜뉴스 2006-04-25 17:51]

인구 고령화, 저출산 등 우리나라의 인구구조가 선진국형으로 빠르게 전환하면서 국민연금, 공무원연금
등 국내 연기금의 수익성 확보방안 마련이 절실해졌다.

특히 자산의 90%이상을 채권에 투자하고 있는 국내 연기금은 최근 전세계적인 저금리 기조로 자산 운용
에 비상이 걸린 상태다.

2000억달러가 넘는 초대형 자산을 운용하면서도 연간 투자수익률이 15∼20%에 달하는 미국 캘리포니아
공무원 퇴직연금(CalPERS)의 운용성과는 국내 연기금도 장기적으로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적극적인
투자처를 개발할 필요가 있음을 강력하게 시사하고 있다.

파이낸셜뉴스는 '제7회 서울국제금융포럼'을 앞두고 25일 롭 페크너 캘퍼스 회장과 서면 인터뷰를 통해
캘퍼스의 자산 운용전략을 들어봤다.<편집자주>

△조영권 전무=캘퍼스는 미국 최대의 공무원연금으로 알려져 있는데 자산 운용 규모는 얼마나 되나.

△롭 페크너 회장=캘퍼스는 미국 최대의 공무원 연금기관이며 세계 최대연금기관중 하나라고 해도 과언
이 아니다. 캘퍼스는 140만명의 캘리포니아 전·현직 공무원들에게 연금을 제공하고 있다. 캘퍼스의 74
년 역사에서 초기 30여년간은 고정수입을 가져오는 채권투자에 집중하는 보수적인 투자전략을 유지했으
나 지금은 주식과 사모펀드(PEF), 채권, 부동산 등 다양한 자산에 투자하고 있다. 올 4월 중순 기준 총
자산규모는 2080억달러에 이른다. 장기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하기 위해 주식투자 비중을 높게 유지하고
있다. 전체 자산의 23%를 해외 주식에 투자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자산의 3%는 채권에 투자하고 있
다. 해외 부동산과 사모펀드에도 투자하고 있다.

△조=초대형 자산을 운용하면서 연 10∼20%에 이르는 투자수익률을 거두기가 쉽지 않은데 자산운용 전략
은 무엇인가.

△페크너=캘퍼스는 매월 투자위원회를 열어 투자거래와 투자성과의 검토, 투자 정책 및 전략을 수립하
는 등 기금 운용에 관한 중요 사항을 결정하고 있다. 투자위원회의 최우선 임무는 공격적인 포트폴리오
를 구성함으로써 퇴직연금의 자산 규모를 늘리는 것이다. 고용자와 납세자들과도 계약해서 연금가입자들
의 납입 부담은 최소화하는 노력도 병행한다. 퇴직연금 혜택의 4분의3은 투자수익으로 조달하고 있다.
장기적인 투자자로서 캘퍼스는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다. 투자지분의 대부분은 인덱스 펀드
가 차지하고 있다. 장기적 차원에서 투자를 하기 때문에 캘퍼스는 전세계 7000개 이상의 기업들에 적극
적인 기업지배구조체계를 만들어 주주권익을 보호하고 향상시키고 있다. 특히 매년 실적이 좋지 않은 기
업들을 대상으로 투자목표를 정하고 있다. 또 의결권 대리인을 통해 투자회사에 대해 기업지배원칙과 경
영지침을 정해주고 있다. 또 40억달러 규모를 미국과 해외의 기업지배구조 펀드에 투자하고 있다. 특히
기업지배구조 펀드를 적극 활용해 실적이 좋지 않은 기업들이 실적을 개선해 주식가치를 높이도록 유도
하는 등 수익률 극대화를 꾀하고 있다.

△조=투자수익률을 극대화하려면 위험을 부담해야 하는데 위험관리는 어떻게 하고 있나.

△페크너=광범위한 위기를 관리하기 위해 ‘캘퍼스위기관리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이 위기관리부서
는 투자자 관점에서 기업들을 폭넓게 분석해 캘퍼스에 위험요소를 알려주는 것이 목표다. 위기를 최소화
하고 투자수익률을 높여 위기관리를 최적화하는 것이다. 세계적으로 2만개 이상의 투자종목에 대해 위기
관리시스템을 적용하고 있다. 이 시스템에는 투자업체로 등록하기 전부터 모든 투자정보가 집약돼 있
다. 이같은 시스템을 이용해 개별적인 포트폴리오와 벤치마크 자료를 수집해 모델링하고 오차값을 수정
해 최종적으로 위험요소를 산출해낸다. 이 방식은 위기관리를 통해 수익을 집중시키고 위험요소를 짚어
내 일일단위로 포트폴리오를 관리할 수 있게 해준다.

△조=캘퍼스가 투자지분을 늘리면 경영실적과 관계없이 주가가 올라가는 이른바 ‘캘퍼스효과’는 주주
행동주의 영향으로 보이는데.

△페크너=캘퍼스는 ‘주식보유자(shareholder)’라는 말보다 ‘주주(shareowner)’라는 용어를 사용한
다. 사실상 캘퍼스는 지분을 갖고 있는 기업의 경영에 참여하기 때문이다. 주주로서 캘퍼스는 주가를 높
이고 기업지배구조를 개선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기업에 대한 경영참여가 우리의 수익에 얼마나 큰 영
향을 미치는지를 보아왔다. 우리는 대리투표 권한을 행사해 기업경영에 참여한다. 캘퍼스는 5000건의 대
리투표 권한을 갖고 있으며 이 가운데 몇백건은 매년 웹사이트에 공고한다. 적극적으로 기업경영에 참여
함으로써 기업실적을 개선하고 기업지배구조를 변화시킴으로써 매년 두자리수의 투자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주주가 투자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효율적인 지배구조가 우선돼야 한다. 기업을 어떻
게 통제하느냐에 따라 실적이 큰 차이를 보인다.

△조=집중투표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페크너=기업 임원들과 이사들은 회사에서 주주들의 이익을 극대화 시키는데 상충되는 이익집단을 형성
할 수 있기 때문에 집중투표제가 필요한 것이다. 캘퍼스의 기업지배원칙은 이같은 이익집단이 형성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이 원칙은 한국 뿐 아니라 전세계 기업들에게 똑같이 적용된다. 캘퍼스는 투자기업
의 이사와 감사를 해당기업과 이해관계가 없는 사람들로 구성하고 있다. 이렇게 해서 올바른 판단을 내
리는데 방해가 되는 이해관계가 대립되는 현상을 제거할 수 있다. 또 주주가 언제든지 대리투표자에게
믿고 권한을 맡길 수 있는 신뢰성이 조성돼야 한다. 이사 후보가 단독으로 나왔을 때는 집중투표제로 결
정토록 하고 임원 상여금도 모두 공개토록 하고 있다. 임원들에게 가는 상여금은 기업 실적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조=최근 캘퍼스가 환경부문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고 있는데.

△페크너=캘퍼스의 목표는 지속적인 성장을 가능하게 해서 긍정적인 수익을 내고 건전한 환경을 만드는
것이다. 이같은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우리는 4가지 방안을 시행하고 있다. 우선 최근 2억달러의 자산
을 친환경기술개발에 투자했다. 기존기술보다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환경오염을 줄이도록 하자는 취지
다. 또 투자하는 기업에는 주주권한을 행사해 환경관련 문제를 신속히 공시토록 하고 있다. 예컨대 자동
차업체와 설비제조업체들은 온실가스 배출량을 보고해야 한다. 세번째 방안으로 캘퍼스는 5명의 자금관
리자를 채용해 환경평가 관련업체에 5억달러의 지분을 투자토록 했다. 마지막으로 앞으로 5년간 부동산
투자부문에서 에너지 비용을 20% 줄인다는 목표를 설정해놓고 있다.

△조=한국에는 얼마나 투자하고 있는가. 외국자본에 대한 한국정부의 개방정책은 만족스러운가.

△페크너=12억달러 이상을 한국 주식에 투자하고 있다. 이는 캘퍼스가 전세계 주식에 투자하고 있는 금
액의 1.1% 수준이다. 현재 캘퍼스는 한국의 사모펀드(PEF)나 부동산펀드에 특별히 투자할 계획은 없지
만 캘퍼스와 자산운용 계약을 맺고 있는 일부 자산운용회사들은 한국에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
다. 캘퍼스의 경우 한국시장 투자는 성공적이었다고 생각한다. 캘퍼스는 한국시장이 매우 우호적인 투자
환경을 갖추고 있다고 생각한다.

△조=캘퍼스와 자산 운용 계약을 맺으려면 어떻게 하면 되는가.

△페크너=캘퍼스는 웹사이트에 정기적으로 사업현황을 공고하고 ‘캘퍼스 온라인’에서 유망한 협력사
와 펀드매니저를 모집하고 있다. 자격을 갖춘 자산운용사는 언제든지 지원할 수 있다.

/정리=cameye@fnnews.com 김성환기자

■롭 페크너 ‘캘퍼스’회장 약력

△캘퍼스 회장(2006년 2월)

△캘퍼스 부회장(1999∼2006)

△연금계획행정위원회(BPAC) 부회장(현)

△캘리포니아학교근로자협회(CSEA) 부대표 겸 이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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