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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기간 만성간질환에 시달려 온 사람들은 지칠대로 지쳐 주위에서 권하는 '비방'에 금방 귀가 솔깃해진다.그러나 그 비방들이 거의 대부분 아무런 근거없는 것임을 곧 깨닫기 일쑤이다.간에 좋다는 약재나 음식을 과신해 많이 먹다가 오히려 간기능에 치명적인 해를 입히는 경우도 있다.
간질환자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속설들 중 대표적인 것이 녹즙·굼벵이·흑염소가 좋다는 말이다.그러나 전문가들은 녹즙 등이 간기능 회복에 효과가 있다는 어떤 증거도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도리어 평소만큼 먹을 땐 아무 문제가 되지 않을 성분을 한꺼번에 너무 많이 먹어 해를 끼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예컨대 채소 녹즙을 지나치게 많이 먹으면, 간은 잔류농약 등을 해독시키기 위해 무리를 해야 한다.또 흑염소나 개소주에 들어간 약재들도 간에서 대사과정을 거쳐야 효과를 나타내는데, 그 과정에서 간에 피로가 더 누적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얼굴색이 검은 것은 간기능이 나쁘다는 신호라는 말도 잘 새겨 들어야 한다.간염이 악화돼 황달증상이 반복되다 보면 안색이 검어질 수 있다.황달을 유발하는 빌리루빈이란 색소는 햇빛을 받으면 녹색으로 변하는데, 황달이 반복되면서 이 색소가 얼굴에 침착돼 검게 보이는 것이다.
하지만 황달증세 없이 단순히 얼굴색이 검은 것은 체질이거나 멜라닌 색소때문이므로 간기능과 상관이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간염환자와 식사를 같이하면 옮는다는 말도 비교적 널리 퍼진 속설이다.환자의 침속에 있는 간염 바이러스가 음식물에 옮겨졌다가 다른 사람의 입안이나 소화기에 생긴 상처를 통해 옮겨질 수 있다는 것으로 일리가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간염 환자들의 침속에 포함된 바이러스의 양은 피나 정액속에 포함된 양에 비해 워낙 미미해 음식물을 통해 간염이 전염될 확률은 실제론 거의 없다는 게 정설이다.그러나 칫솔을 같이 쓰는 것은 양치질 도중 피가 날 수 있으므로 위험하다.
◎ 간염 환자들이 주의해야 할 10대 건강수칙
① 모든 약물은 의사와 상의후 복용한다.
② 건강보조식품은 농축액 형태로 섭취하지 않는다.
③ 무조건 휴식보다 일상적인 신체활동은 유지한다.
④ 저지방·고단백을 고집하기 보다 골고루 섭취한다.
⑤ 최소 6개월에 한번 간염 진행상황을 점검한다.
⑥ 면도기나 칫솔·손톱깎기 등 위생용구는 따로 쓴다.
⑦ 술과 담배를 끊거나 줄이며 과로하지 않는다.
⑧ 한 명의 주치의를 정해 정기적으로 진찰을 받는다.
⑨ 간염 환자 가족들도 혈액검사를 정기적으로 받는다.
⑩ 간에 좋은 것을 찾기보다 해로운 것을 피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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