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서울시 후불교통카드 재계약을 둘러싼 카드사와 한국스마트카드㈜(KSCC) 간의 협상이 좀처럼 진전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 이른바 '교통카드 대란'이 현실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1일부터 롯데카드의 후불교통카드 약 2만장이 사용 중단된 데 이어 이달 말부터는 삼성카드와 신한 카드의 후불교통카드 약 180만장이 사용중단될 위기에 놓여있기 때문이다.
◇ 협상 석 달째 '표류' 카드사들은 KSCC가 수수료율 인상 근거를 제시하지 않은 채 KSCC측의 적자를 자 신들에게만 일방적으로 떠넘기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 수수료율로도 별다른 수익이 나지 않는 상태에서 근거 없이 수수료율을 올리게 되면 더 이상 사업 을 할 수 없다는 것도 카드사들의 주장이다.
이에 대해 KSCC측은 이미 원가와 관련된 근거를 제시했으며 현재 제시한 조건에서 더 낮추는 것은 불가 능하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어 협상은 계속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여기에 카드사들과 KSCC측이 개별협상을 벌이고 있지만 사실상 카드사 한 곳과 협상이 타결되면 다른 카 드사들도 그 조건을 따라가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 카드사들이 서로 '총대'를 매지 않기 위해 다른 회 사들의 눈치를 보고 있는 것도 협상 타결에 어려움을 겪는 한 요인이다.
◇ 해결책은 없나 그 동안 카드사들이 주장한 해결책은 KSCC의 대주주인 서울시가 나서야 한다는 것이었 다.
그러나 서울시가 지난 16일 제시한 중재안이 KSCC측이 그동안 주장해 온 내용과 사실상 같은 내용인 것 으로 나타나 서울시의 개입으로 인한 사태 해결은 일단 '물건너간' 상태다.
이런 데다 최근에는 감정싸움 양상도 빚어지고 있다.
KSCC는 모 카드사가 '합의를 해놓고 언론플레이를 하고 있으며 이중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며 비난 했으며 이에 대해 정황상 KSCC가 언급한 것으로 보이는 회사측은 "수수료 인상 원칙에는 동의했으나 조 건에 대해 합의한 적은 없다"면서 "KSCC측이 유언비어를 퍼뜨리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런 상황에서 유일한 해결책은 KSCC가 수수료율을 카드사가 요구하는 대로 낮추는 것뿐이지만 KSCC측 입장은 '더 이상 내리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 결국 6월까지 가나 업계에서는 현재로서는 이미 계약이 끝난 4개카드사와의 협상타결은 어려울 것으 로 보고 있다.
이렇게 되면 오는 6월로 계약이 만료되는 LG카드, 현대카드, 비씨카드, KB카드와의 협상 결과에 따라 후 불교통카드 논란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양측 입장이 협상 시작이후 좀처럼 좁혀지는 기미를 보이지 않고 계속 같은 자리에서 맴돌고 있 는 수준이라 후불교통카드 재계약을 둘러싼 논란은 6월이 되더라도 어느 한쪽에서 크게 양보하지 않는 한 해결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어찌됐든 분명한 것은 '돈은 안되지만 공공서비스이니까 해왔다'라고 말하면서 일방적으로 아직 계약기 간이 남아있는데도 신규 발급을 중단해 버리는 카드사들과 '마케팅비용을 줄여 수수료를 올려주면 되지 않느냐'는 KSCC측의 싸움에 '저렴하고 빠른' 대중교통을 이용해왔던 서울시민들만 불편을 겪게 됐다는 것이다.
zitrone@yn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