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소는 지금 ‘자격증 열풍’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6-03-17 오후 1:42:00

[쿠키사회] 전주교도소 내에 정보화 열풍이 불고 있다. 수용자들은 컴퓨터 관련 자격증을 따기 위해 교
수들의 강의에 귀를 쫑긋 세우면서 손은 열심히 컴퓨터 자판을 두들긴다. 일반인도 취득하기 어려운 1
급 자격증도 더이상 이들에게는 어려움의 대상이 될 수 없다.

수용자들은 그동안 잊고 있던 땀의 가치를 새롭게 알게 됐고, 교도소는 이들의 열정을 취업으로 연계하
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수년째 전주교도소에 복역중인 L씨는 지난해 난생 처음으로 컴퓨터 앞에 앉게 됐다. 그는 ‘독수리 타법
(서투른 손놀림)’으로 자기 이름조차 제대로 기입할 수 없는 ‘컴맹’. 설상가상으로 손가락까지 다쳐
컴맹 탈출의 희망이 날아가는 듯 했다. 하지만 정보화라는 용어를 알고 싶었고, 사회에서 또다시 패배자
로 전락하는 것도 용납할 수 없어 이를 악물었다.

그는 수개월간 이론과 실기를 반복하면서 드디어 컴맹 탈출에 성공했고, 지난해 워드프로세서 3급 자격
증을 취득할 수 있었다. 2급과 1급 자격증 취득도 시간문제라고 장담한다.

K씨도 자격증 취득에 대한 열정으로 똘똘 뭉쳐있다. 그는 자격증을 취득한 뒤 가장 먼저 가족에게 ‘자
신의 땀방울’을 건넸다고 한다. 가족들도 그의 열정에 기뻐하고 있고, 이제 그는 교도소에서 ‘컴 박
사’로 통한다.

이처럼 지난한해(3회 실시) 1급 16명 등 63명의 수용자가 교도소 내에서 워드프로세서 자격증을 취득했
다. 전체 96명이 응시해 66%의 합격률을 기록하고 있는 것. 2004년 4번의 시험에 150명이 응시해 1급 28
명 등 97명이 자격증을 받는 등 수용자들의 정보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14일 실시된 첫
필기시험에도 37명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전주교도소 임정호 교화계장은 “수용자들이 처음에는 이 일을 과연 해낼 수 있을지 의문을 가졌지만,
대학 교수 5명으로부터 강의를 받고 학업에 정진하고 있다”면서 “이들의 자격증이 헛되이 되지 않도
록 올해부터 취업과 연계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고 설명했다.국민일보 쿠키뉴스제휴사/전북일보 홍성
오 기자 hongso@jj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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