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필 갖고 1000원 이하만”…악필·학교폭력에 초등학교 이색지침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6-03-17 오후 1:35:00



[쿠키사회]“연필을 챙기고 1000원이하만 갖고 오세요.”

초등학생들의 악필과 학교폭력이 사회 문제로 떠오르자 학교마다 이색 지침을 내놓고 있다.

서울 가락동 A초등학교 학생들은 새학기가 시작되던 지난 2일 샤프펜슬 대신 연필과 연필깍이를 들고 등
교하라는 내용의 가정통지문을 받았다. 학생들의 방학숙제를 검사한 선생님들이 글씨체 교육의 필요설
을 절감해 내놓은 색다른 아이디어다.

4학년 담임을 맡고 있는 선모(31·여)씨는 “학생들의 방학숙제를 보고 글씨를 알아볼 수 없어 경악했
다”며 “연필은 심이 닳을 때마다 깎아야 하는 불편함이 있지만 대신 예쁜 글씨체를 배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김모(12·여)양은 “연필은 샤프와 달리 반듯하게 세워야만 글씨가 써진다”며 “귀찮
긴 하지만 예쁜 글씨를 배워 어버이 날에 편지를 쓰고 싶다”고 말했다.

경기도 분당의 B초등학교는 매일 아침 학생들의 호주머니를 검사한다. 돈이 얼마나 들어있는 지를 알기
위해서다. 검사 후 1000원이 넘는 경우 보관증서를 쓰고 돈을 담임에게 맡겨야한다. 이는 저학년 학생들
이 많은 돈을 가지고 있자 동네 중학생들이 이를 빼앗기 위해 이들을 때리는 사건이 종종 발생하기 때문
이다.

생활지도를 맡고 있는 박모(39?여) 선생은 “지난해 말 이 학교 3학년생들이 동네 중학생들에게 5만원
에 달하는 돈을 강제로 뺏긴 사건이 발생했다”며 “저학년의 주머니를 털어봐야 백원짜리 몇개만 나온
다면 돈을 빼앗으려 아이들을 때리는 일이 줄어들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학교 폭력을 예방하기 위한 조치도 있다. 서울 상계동의 C초등학교는 지난 2일부터 체육시간에 저학년
과 고학년이 같은 운동장을 쓰지 못하게 방침을 정했다. 고학년이 저학년을 때리는 일이 잇따르자 아예
접촉을 금지시킨 것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허윤 기자 yo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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