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0일 오후 대전시 모 법인택시 차고지에는 한창 영업 중이어야 할 택시들이 줄지어 서 있었다.
인근 다른 법인택시도 비슷한 상황. 많게는 전체의 1/2, 적게는 1/3 가량의 택시가 운행을 하지 않고 주
차장에서 놀고 있었다.
승객 감소로 공차율(空車率)이 갈수록 느는 법인택시에 운전을 그만두는 기사까지 늘어 이중고를 겪고
있다.
운행 근무여건이 악화되면서 생활정보지에 구인광고를 내고 인맥을 동원해 택시기사를 구하려고 안간힘
을 쓰고 있으나 신통치 않다.
낮은 수입과 노동강도가 센 현실에 입사 후 얼마 지나지 않아 그만두는 경우가 비일비재하기 때문이다.
시간이 지나도 사정이 별반 나아지지 않아 택시회사들은 급기야 60세 이상 노인들에게까지 러브콜을 보
냈다.
러브콜은 2006 노인일자리박람회. 무려 9개 택시회사에서 100명을 현장 채용할 것이라며 대전시에 참가
의사를 밝혔다.
대전시에 따르면 오는 23일 중구 부사동 다목적체육관에서 열릴 2006 노인일자리박람회에서 60세 이상
노인을 기사로 현장 채용키로 예약한 택시회사가 9곳으로 집계됐다.
예년 노인일자리박람회에선 볼 수 없었던 현상으로 법인택시의 구인난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택시회사별 예상채용인원은 J회사가 20명을 고용키로 약속해 가장 많았으며, 그 뒤를 이어 D운수가 15명
을 충원키로 했다.
9개 업체 중 5개 업체가 10명을 각각 모집한다고 밝혔으며, M운수와 S운수만 5명을 60세 이상 노인들에
게 택시기사 채용 기회를 줬다.
업체 관계자는 "택시기사 구하기가 너무 어렵다 보니 노인일자리박람회를 노크하게 됐다"고 귀띔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다른 직업에 비해 노동강도가 월등히 센 택시기사가 노인들에게 현실적으로 적당한 일
자리인지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충청투데이 박길수 기자/노컷뉴스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