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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칼럼];전공 살린 자원봉사, 바람직하다 [조선일보]2006-03-02 45판 29면 1365자 최근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해마다 자원봉사자 수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반가운 일이 다. 하지만 그 안을 들여다보면 자원봉사자 대부분이 학점을 따려는 학생들이 절반가량(49%)을 차지하 고 있다. 이 학생들 가운데 월 1회 이상 정기적으로 활동하는 봉사자는 4.8%에 불과하다. 대부분 일회 성 봉사에 그친다는 것이다. 봉사활동에 대한 교육이 부족한 상태에서 진행되는 봉사활동은 형식적으로 그치기 쉬워, 각 복지기관에서도 중·고등학생의 봉사활동을 꺼리고 있다고도 한다.또한 사원연수, 기업 홍보를 위한 이벤트성 자원봉사가 연말만 되면 한꺼번에 몰려, 기업에서 원하는 시간에 맞춰 행사를 준 비해야 하고, 또 봉사활동 장면을 사진 찍어 줘야 하는 등 번거로운 일이 많다고 한다. 즉, 자원봉사자 수는 증가했으나, 대부분이 아무런 준비 없이 가서 일을 배우다가 하루가 다 가고, 이마저도 일회성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이제는 급성장한 자원봉사자 수에 만족하기보다는 봉사활동의 기술적인 면과 지속적인 면에 대한 지원 이 절실한 시기라고 본다. 자원봉사가 제대로 정착되려면, 자원봉사가 왜 필요한지에 대한 교육이 우선 돼야 하고, 봉사의 지속성, 그리고 각 봉사자들에게 맞는 프로그램 개발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무작정 봉사활동을 하고 싶다며 사회복지시설을 찾는 사람들보다는, 전문기술을 가진 사람이나 사회에서 은퇴 한 사람들이 자신의 경험을 살려 봉사하는 ‘훈련 받은 자원봉사자’들이 필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최근 대학생들의 전공을 살린 봉사활동은 환영할 만한 일이다. 디자인 전공자는 그림을, 의대생은 의술을, 수학·영어 전공자는 학습지도를, 헤어 디자인 전공자는 이·미용 봉사를, 컴퓨터 전 공자는 컴퓨터 교육 등으로 다양하게 자신의 전공을 살려 봉사활동을 펼치는 것이다. 자신의 전공을 살 린 봉사활동이야말로 따로 교육을 받지 않아도 전문적이면서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각자의 실정에 맞 는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어 만족스런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또한 전공자는 봉사활동도 하면서 실력 까지 향상시킬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윈윈게임’이다.
뷰티디자인학과의 경우를 예로 들어 보자. 이론보다는 주로 실습위주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고는 하지 만, 직접 현장에서 일하는 것과는 천양지차이다. 매월 2~3회 교수 지도 아래 현장실습 겸 봉사활동을 가 지는 것만으로도 학생들 실력은 눈에 띄게 향상될 것이다. 학생들은 꾸준한 봉사활동을 통해 실력을 키 우면서, 사회에 나갈 준비를 철저하게 하는 셈이다.
대학생들만이라도 막연한 봉사활동이 아닌, 자신의 전공을 살린 봉사활동을 통해 소외된 이웃에게 나눔 을 실천하고, 동시에 자신의 실력도 키워 미래의 지도자로 성장해 나가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이은우 경문전문학교 교수 뷰티디자인학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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