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예금의 허와 실, 잘 따져봐야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6-03-03 오후 3:33:00
연금예금의 허와 실, 잘 따져봐야

[머니투데이]2006-03-02 03면 1595자
[상품 이야기]30대 후반의 퇴직자인 C씨는 최근 모 금융 사이트를 보다가 기분이 좋아졌다. 자신에게 딱
맞는 금융상품 정보를 찾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C씨는 최근 회사를 그만두고 창업 준비를 하고 있
다. 창업은 1년쯤 뒤에 할 생각이다. 많지는 않지만 창업 자금도 마련했다. 그러나 C씨는 수입이 없는
창업 준비 기간동안 계획적인 생활을 못하면 어떡하나하는 염려를 했다. 창업 후에도 소득이 들쭉날쭉
한 까닭에 돈 씀씀이가 헤퍼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아예 은행에 목돈을 맡겨놓고 매달 얼마씩 받아쓰는, 즉 연금 생활을 3년 정도 해볼 작정이었
다. C씨는 허리띠를 졸라매기로 하고 생활비조로 딱 5000만원으로 3년을 버텨볼 계획을 세웠다.

그러다 우연히 인터넷 사이트에서 딱 맞는 상품을 발견한 것. 3년간 금리가 무려 6.80%, 은행권 예금 상
품 가운데 가장 높은 것으로 나와 있었다. 1천만원을 맡기면 세후 1184만6200원을 받는다는 설명도 있었
다.

"그렇다면 내 돈이 5000만원이니깐, 총 수령할 돈은 5923만원 가량이고, 이것을 36개월간 나눠쓰면 매
달 164만원쯤 되는군..."
그런데 C씨의 기대는 금방 사그라졌다. 정보가 잘못된 탓이다. 해당 사이트는 3년간 총이자율을 연간 금
리로 계산하는 실수를 범했다. 즉 3년 동안 받는 총 이자율이 6.8%로 1천만원을 맡겼을 경우, 3년간 총
이자는 세전 68만원에 불과하다.

이 상품은 신한은행의 '탑스 연금예금'이다. 연금예금은 일시에 목돈을 맡기면 이를 연금식으로 매달 일
정액씩 가입자에게 지급하는 상품이다. 예컨대, 6000만원을 5년제 연금예금 상품에 가입했다고 치자. 이
때 약정금리가 10%라고 하면 원리금 6600만원(6000만원+6000만원x0.1)을 60개월로 나눈 금액, 즉 110만
원을 매달 수령하게 된다.

따라서 3년 동안 이 금액을 매달 똑같이 받는다고 치면, 연간 이자율은 최초 원금 대비 2.33% 가량에 불
과하다. 또한 이 상품은 연금식으로 지급되기 때문에 매달 시간이 지날수록 최초원금에서 지급액만큼 잔
존 금액이 줄어들게 된다.

따라서 전체 기간 동안 잔존 금액 규모를 감안한 이자율은 연 4.27%~4.32% 가량되는 상품이다. 결국 C씨
가 인터넷에서 발견하고 기뻐했던 이자율 6.80%은 원금과 비교한 총금리였고, 연환산 금리는 결코 아니
었던 셈이다.

이같은 착시 현상을 피하려면 상품에 가입하기전 상품 설명서를 꼼꼼히 읽어보고 직접 이자를 계산해보
는 것이 방법이다.

그러나 연금예금은 원리금 계산 방식이 다소 복잡하지만 나름대로 존재 의의가 있다는 평가다. 한 재테
크 전문가는 "은퇴 후 이자 생활자나, 충동적인 소비 등 지출 통제가 잘 안되는 사람의 경우, 매달 일정
액을 안정적으로 지급받으면서 생활한다는 점에서 활용 가능성이 높은 상품"이라고 말했다.

연금예금은 신한은행 외에 농협에서 취급하고 있다. 신한은행의 연금예금은 가입과 즉시 연금 수령이 개
시되기 때문에 세금 우대는 적용되지 않는다. 일부 사이트에서 세금 우대 대상 상품이라고 표기하고 있
지만 이 역시 잘못된 것이다. 세금우대 상품은 가입하고 1년이 지나야 적용되기 때문이다. 농협 연금예
금은 연금 지급식과 일시 지급식 두가지 상품이 있다.

김재영 기자 jy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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