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성 삶의 질은 개선…취업·사회참여 "차별 여전"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6-02-11 오전 9:58:00


[세계일보 2006-02-09 02:51]



한국 여성의 삶의 질은 꾸준히 개선되고 있지만 임금과 취업, 사회·정치 참여 등의 수준은 남성에 비
해 여전히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여성개발원이 기존 정부 부처의 각종 통계와 지표가 성 구별 없
이 획일적으로 작성돼 결국 남성의 사회기여도 등만 반영한다는 지적에 따라 기존 통계자료를 성 인지
적 관점에서 재분석해 최근 발간한 ‘2005 여성통계연보’에서 여성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은 2004년 155
만원으로 남성 월평균 임금 245만5000원의 63.1% 수준에 그쳤다.

특히 임금계층별 근로자 분포를 남녀별로 분석한 결과 월 100만원 미만의 저임금을 받는 여성근로자 비
율은 2004년 26.9%(남성 9.1%)였지만 300만원 이상 고임금을 받는 여성은 11.9%(남성 26.6%)에 불과해
고임금으로 갈수록 여성근로자 비율은 줄어들었다.

여성들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1997년 말 IMF 외환위기 이후 다소 감소한 다음 회복세로 돌아서 2004년
48.9%에 달하는 등 ‘외형상’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다.

하지만 여성들의 지위는 여전히 불안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정규직인 임시직과 일용직 여성비율이 1994
년에는 각각 55.9%와 46.1%였던 것이 2004년에는 56.5%와 49.3%로 오히려 증가했다. 이는 2004년 전체
취업자 가운데 여성비율이 41.5%에 이르는 등 여성취업률이 꾸준히 늘어난 것을 감안하면 비정규직 여성
근로자 비율이 남성보다 더 높다는 것을 말해준다.

공무원 직급에 따른 남녀 구성 비율도 기존 구조를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행정부 공무원 중 여성 비율
은 1990년 23.2%에서 2003년 34.1%로 증가했지만 이는 하위직급에서의 여성 증가가 주원인으로 분석됐
다. 특히 2003년 5급 이상 행정부 공무원 가운데 여성은 국가공무원 607명(3.8%), 지방공무원 646명
(1.2%)이었지만 남성은 국가공무원 17.4%, 지방공무원 11.9%로 고위직급에서 남성 분포가 많았다.

고등교육기관의 학위 취득 및 교육 전문직 종사 비율에서도 남녀 차이는 뚜렷했다. 2005년 각 학위 취득
자별 여성분포는 학사학위의 경우 50.5%로 남성보다 약간 많았지만 석사는 43%, 박사는 26%로 높은 학위
일수록 여성 비율은 낮았다. 이 같은 ‘교육기회 미충족’ 이유로 여성들은 ‘경제적 형편 때문’이라
고 답한 경우가 62.7%로 가장 많았고 ‘부모의 사고방식 때문’이라고 답한 여성도 18.6%였다.

이혼에 있어서는 고령 여성들의 인식 변화가 두드러졌다. 30대 여성의 이혼 건수는 2004년 전체 연령 가
운데 43.4%를 차지했고 40대 여성도 30.3%에 달했다.

특히 50세 이상 고령 이혼건수도 많이 증가해 평균 이혼연령은 1990년 32.7세에서 2004년 39.2세로 높아
졌다.

한국여성개발원 주재선 연구원은 “성 구별을 통해 기존 자료를 재가공한 결과 한국 여성의 사회적 지위
나 삶의 질은 꾸준히 개선되고 있지만 그 속도가 매우 느리다”며 “다만 그동안 성 인지적 관점에서 다
양한 정책들과 사회적 인식 변화로 향후 남녀 불균형 구조의 개선 속도는 더욱 빨라질 수 있을 것”이라
고 말했다.

김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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