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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펜BIF사장, "20년 주부경력 아깝잖아요" 2006.01.24
◆브라보! 늦깎이 창업 / ③ 이희자 루펜BIF사장◆
"`아무개의 아내`가 아니라 기업 대표로서 노력한 만큼 얻어내는 성취감 때문 에 요즘 너무 행복합니 다.
중년의 권태기요? 그런 건 남 얘기죠."
음식물건조기 생산업체 루펜BIF 이희자 사장(53)은 20여 년을 전업주부로 살다 사업을 시작했다.
대학에서 응용미술을 전공했지만 잠시 은행에 근무했던 것을 빼곤 20여 년을 `아내`라는 직업 아닌 직업 으로 살았다.
손수 사업 전선에 뛰어든 직접적인 계기는 97년 외환위기 무렵이었고 그때 그 의 나이 46세였다.
당시 군수ㆍ환경사업을 하던 남편의 사업이 어려워졌고 급기야 친척들의 재산 까지 차압당할 위기에 처 했다.
그러나 당시 그로서는 전국 사찰을 돌며 불경 드리는 일밖에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
불공을 드리다 우연히 접한 책이 조안리의 `스물셋의 사랑, 마흔아홉의 성공`. 책을 단숨에 독파하고 사 업 전선에 뛰어들 용기를 얻었다.
다행히 시기가 좋았다.
당시 정부가 음식물쓰레기를 줄이는 정책을 발표한 터 여서 어느 정도 시장성을 점칠 수 있었다.
특히 `20년차 주부`의 경험은 자신감을 갖게 했다.
그러나 밥과 국이 주식인 한국 음식문화에 맞는 음식물건조기 개발은 생각보다 간단치 않았다.
무려 4년도 넘는 기간을 연구에 몰두한 후에야 마음에 드는 제품을 개발해냈다 . 공기순환 원리로 8시 간 만에 음식물쓰레기와 물기를 없애 부피를 20%나 줄이고 냄새까지 없애는 기술이었다.
이 사장은 "여름에 무를 잘 말리면 겨울이 돼도 상하지 않고 맛있는 무말랭이를 만들 수 있다는 점에 착 안해 원리를 개발했다" 고 말했다.
사업 초기엔 인력이 부족해 디자인을 전공하는 큰아들에게 제품디자인을 맡겼 다.
이것이 오히려 업계에서 `참신하다`는 평가를 받았고 제품 차별화는 물론 여러 디자인상을 휩쓸었다.
어디서 소문을 들었는지 주방가구업체에서 주문자상표부 착(OEM)방식으로 계약을 하자는 제안도 들어왔 다.
그러나 비즈니스 세계의 `쓴 맛`을 경험했다.
납품하기 전에 제품을 검토하겠 다며 가져간 이 회사는 기일을 차일피일 미루더니 결국 일방적으로 계약 을 파 기했다.
더 기가 찬 것은 이 회사가 모방품을 만들어 독자적으로 음식물처리기 사업을 시작했다는 점이다.
이희자 사장은 "이름만 대면 알 만한 기업들이 그렇게까지 할까 싶었고 배신감 도 컸다.
하지만 새로운 성장동력이 필요했던 보르네오의 자본을 유치해 힘을 내서 사업을 끌어갔다"고 말했다.
중소기업으로서 낮은 브랜드 인지도와 취약한 영업망 때문에 판로 개척이 어렵 다고 판단한 이 사장은 건설회사에 대량 납품하는 방식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50대 임원들에게 제품을 소개할 때부터 머리를 썼다.
눈에 잘 들어오지 않는 빽빽한 문서 대신 모델하우스에 제품을 설치한 사진을 찍어 제시했고 직접 제 품 을 테스트해 볼 수 있게 설치해 주는 체험마케팅도 시도했다.
이 사장의 이런 노력은 헛되지 않았다.
루펜 제품이 GS와 포스코, 롯데 등 주 요 건설사에서 자신들이 짓는 아파트에 `빌트인 가전`으로 채택 할 정도로 인정 받게 됐다.
루펜은 지난해 음식물쓰레기처리기 시장에서 선두주자로 부상하며 20억원대 매 출을 올렸다.
올해에는 캐나다 토론토에 조성되는 환경도시 프로젝트에 채택돼 4만대 규모 첫 수출을 앞두고 있다.
[이한나 기자 / 박상선 기자] < Copyright ⓒ 매일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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