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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 척추 이상 땐 어깨까지 통증
서울시내 전화국에서 18년째 교환원 일을 하고 있는 김경미(39·여·서울 강동구 고덕동) 씨. 하루에 처 리하는 민원전화만 600여 건. 근무하는 8시간 동안 내내 전화기, 컴퓨터 키보드와 싸움해야 한다.
하루 종일 사무실에 앉아 있는 많은 직장인이 어깨와 목의 통증을 호소한다. 김 씨 또한 예외가 아니 다. 최근에는 2시간 정도 일을 하고 나면 목과 어깨가 뻣뻣해져 주무르지 않으면 일을 못할 정도다.
김 씨는 13일 서울아산병원에서 문진(問診) 및 목 척추 X선 촬영검사를 받았다. 이어 17일 정형외과 이 동호 교수를 만났다.
“목 척추 5, 6번 사이 디스크가 눌려 있어요. 또 목 척추 뼈가 C자형에서 거의 일자형으로 바뀌었습니 다. 일종의 목 디스크 초기라고 볼 수 있습니다. 퇴행성인 측면도 있지만 그보다는 잘못된 자세가 더 큰 원인입니다.”(이 교수)
“어깨도 많이 아픈데….” (김 씨)
“어깨의 특정 부위가 아프신가요?”(이 교수)
“어디를 콕 찍을 수는 없는데 전반적으로 꽉 뭉쳐있는 느낌입니다.”(김 씨)
이 교수에 따르면 목과 어깨의 통증을 구분하는 것은 쉽지 않다. 다만 어깨근육이 뭉쳤다고 부르는 ‘근 막동통증후군’은 특정 부위를 중심으로 통증이 확산된다. 그러나 목 척추의 이상에서 비롯된 통증은 김 씨처럼 전체적으로 아픈 느낌이 강하다. 목 척추 뒤쪽의 근육이 긴장해 근막동통증후군과 같은 특성 을 보이는 것이다.
“디스크가 악화될 가능성이 있습니까?”(김 씨)
“앞으로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 있겠죠. 무조건 겁먹을 필요는 없습니다. 일단 개인적으로는 마사지나 스트레칭을 꾸준히 하는 게 좋습니다. 목을 뒤로 젖힐 때 통증이 사라지는 것이나 주물러 줄 때 아프지 않은 것도 모두 마사지 효과죠.”(이 교수)
김 씨는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김 씨는 이어 조용히 말을 꺼냈다. “조금 아프다고만 생각했는데 목 디 스크 초기라는 말에 솔직히 많이 당황스럽네요.”
○ 스트레칭 효과 없으면 MRI촬영을
김 씨는 2주간의 물리치료와 소염진통제 처방을 받았다. 또 정확하게 스트레칭을 하는 방법을 30여분에 걸쳐 배웠다. 이 교수는 2주 동안 처방대로 해 보고 그 후에도 통증이 심하면 다시 자기공명영상(MRI)촬 영을 해 볼 것을 권했다. 목 디스크가 어느 정도 진행됐는지를 정확하게 알기 위해서다.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가령 의자에 앉을 때도 깊이 앉되 무릎의 높이가 엉덩이보 다 높으면 목이 앞쪽으로 숙여지지 않아요. 발 아래에 높은 디딤돌을 하나 두는 것도 방법이죠. 또 하 나, 귀와 어깨 사이에 전화기를 끼우고 통화하는 습관은 아주 안 좋습니다.”(이 교수)
김상훈 기자 corekim@donga.com
▼전문가 진단▼
최근 목과 어깨의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가 급격하게 늘고 있다. 특히 젊은 연령에서 증가세가 가파르 다. 그 원인이 바로 컴퓨터다.
사람의 목은 7개의 척추 뼈로 이뤄져 있다. 직립생활을 하는 탓에 이 뼈는 앞으로 볼록한 ‘완만한 C 자’ 형태의 곡선을 하고 있다. C자의 위쪽 끝에 머리의 중심이 올 때 목뼈와 디스크, 관절, 근육, 인 대 등이 모두 편안한 상태가 된다.
그러나 모니터를 오래 보다 보면 고개가 앞으로 숙여져 C자의 곡선이 일자로 펴지거나 뒤쪽으로 볼록하 게 변해 버린다. 당연히 목 디스크, 관절, 근육 및 인대에 부담이 커지고 뒷목에 통증으로 나타나는 것 이다. 이 통증은 이어 뒷머리, 양쪽 어깨, 등 쪽으로도 뻗칠 수 있어 어떤 환자들은 원인이 목에 있는데 도 등과 어깨에 있는 것으로 착각하기도 한다.
잘못된 자세로 인한 목과 어깨의 통증은 자세를 제대로 고치고 스트레칭을 자주 해 주면 증세가 좋아지 며 예방 효과도 있다.
책상의 높이를 적절하게 조절하고 모니터를 눈높이에 맞추면 오래 일을 해도 고개가 앞으로 숙여지는 것 을 막을 수 있다. 또 30분마다 반드시 잠깐 휴식을 취하도록 한다. 그때는 스트레칭을 꼭 해 줄 것. 다 만 이때 목에서 뚝뚝 소리가 날 정도로 비트는 동작은 시원하게 느껴질 수는 있지만 나중에 목 디스크 와 관절의 노화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피하는 게 좋다.
낮잠을 잘 때 목을 아래로 떨어뜨린 모습으로 자는 직장인이 많다. 그러나 이런 자세는 목에 부담이 크 다. 의자 등받이에 기대 약간 누운 듯한 자세에서 수건을 말아 목 뒤에 끼워 넣으면 목뼈를 C자형으로 유지한 채 쉴 수 있다.
만약 목의 통증이 너무 심하거나 2주 이상 지속되는 경우는 통증을 유발하는 다른 원인이 있을 수 있으 므로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동호 서울아산병원 정형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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