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설 "주부명절증후군" 퇴치 수칙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6-01-19 오후 12:35:00


[쿠키 생활] ○…4남매중 맏며느리인 주부 강미숙씨(가명·45)는 최근 정신과 질환을 호소하고 있다. 설
이 다가오며 밤잠을 설치고 심지어는 변비까지 생겼다.

설을 앞두고 강씨와 같은 증상으로 병원을 찾는 주부들이 늘고 있다. 머리와 가슴이 짓눌리고 답답하며
소화도 잘되지 않는, ‘주부 명절증후군’ 혹은 ‘주부 명절스트레스’ 등을 겪고 있는 것이다.

박샛별 아주대병원 가정의학과교실 교수는 “명절증후군은 설과 같은 명절이 다가오면 자신도 모르게 과
거 명절을 전후해 얻은 경험이 떠올라 다양한 스트레스 증상을 보이는 것”이라며 “기혼여성들은 해마
다 명절증후군에 시달리면서도 절반 이상이 스트레스 해소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명절증후군은 주부가 처한 환경에 따라 다른데 가족 내 서열의 차이, 동서간의 경쟁의식, 형제·자매간
우애, 고부간 갈등, 생활경제 수준 등에 따라 차이가 있다. 또 명절 대목에 맞물린 물가나 고향 가는 길
에 따른 장거리의 이동 등도 영향을 준다. 한 의학기관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주부들의 69.2∼84.5%
정도가 명절 증후군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통은 명절을 전후해 2∼3일동안이 가장 심하며 현기증이나 호흡곤란, 허탈감 등의 증세들을 호소한
다. 이럴 때 무거운 것을 들거나 장시간 한 자세로 오랫동안 있다 보면 허리나 무릎, 어깨, 목 등 관절
주변에 근육경련이나 인대손상 등을 입을 수 있다. 후유증 여부 또한 잘 관찰해야 하는데 2주일 이상 지
속되면 적응장애, 또는 우울증이나 신체형장애 등까지 생기게 된다. 만일 주부 우울증으로 진행될 경우
정신과 전문의 상담을 통해 만성화되지 않도록 치료받아야 한다.

한창환 한림대의료원 신경정신과 교수는 “전통적인 관습과 현대적인 사회생활이 공존하는, 한국에서만
찾아 볼 수 있는 명절증후군은 핵가족화 된 가정의 주부들이 명절에만 갑자기 ‘공동 가족군’으로 변화
된 상황에서 일어나는 여러 심리적, 육체적 고통”이라며 “명절 증후군이 근본적으로 치유되기 위해선
가부장적이고 남성 중심적인 가치관이 바뀌고, 가정문화가 하루 빨리 양성평등화 돼야 한다”고 조언했
다.

하지만 생활양식을 한순간에 바꾸기는 쉽지 않은 법이어서 당장 명절증후군을 예방 혹은 극복하기 위해
전문의들의 가족 구성원들의 배려와 주부 스스로 여유를 갖는 자세를 꼽는다.

다음은 명절 증후군을 퇴치하기 위한 몇가지 수칙이다.

▲명절을 현실로 받아들여 긍정적인 사고와 즐거운 마음을 갖도록 한다. 특히 명절을 시댁과의 갈등을
풀 수 있는 기회로 적극 활용해야 한다.

▲장보기와 음식장만, 설겆이, 청소 등 가사노동을 분담하고 함께 휴식을 취한다.

▲허례허식을 없애고 경제적 부담을 줄인다. 이는 시간 단축은 물론 음식낭비로 인한 환경문제 예방에
도 좋다.

▲일할 때는 흥미 있는 이야기거리로 즐겁게 대화하는 습관을 갖는다.

▲팔짱만 끼던 남편의 모습은 이제 그만. 남편이 적극적으로 도와주고 말 한마디라도 따뜻하게 건네주
면 금상첨화다.

▲정신적·육체적 이상이나 우울증 등이 2주일 이상 계속된다면 병원을 찾아야 한다. 전문의에게 적절
한 치료를 받아 만성적 우울증으로의 진행을 막아야 한다.국민일보 쿠키뉴스제휴사/경기일보 박노훈기
자 nhpark@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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