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 송년회 이제 그만?!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5-12-19 오후 3:29:00
"달빛 송년회 NO!"

1차, 2차, 3차 노래방 등 흥청망청 먹고 마시는 유흥문화 일색의 송년회를 찾아보기 힘들다. 대신 술을
자제하려고 낮에 식사에 반주를 곁들인 송년회가 부쩍 늘고 있다. 이는 연봉제 이후 직장인의 개인화,
전문화 경향이 뚜렷해지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분석되고 있다.

직장인 김영준(32ㆍL기업 근무) 씨는 이번주 금요일 예정된 부서 송년회 장소를 예약하느라 벌써부터 진
땀을 빼고 있다. 최근 부서원 전체회의에서 올해 송년회에 대해 논의한 결과 노래방, 포장마차까지 이어
지던 기존 코스를 변경, 인사동 한정식 집에서 점심을 먹는 것으로 대신했다. 박씨는 "요즘 젊은 부서
원 다수가 저녁 때 술 마시는 것 자체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 이런 결정을 내리게 됐다"며 "그런데 어찌
나 예약이 밀렸는지 20여명이 함께 들어갈 자리가 없어 예약하기도 힘들다"고 말했다.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강모(43ㆍD기업 대표) 씨도 작년에 이어 올해도 낮에 식사를 하는 것으로 송년회
를 대신할 계획이다. 작년에도 간단한 점심식사 후 퇴근을 시켰더니 여직원의 호응도가 너무 좋아 올해
역시 점심식사를 하는 것으로 송년회를 갖기로 했다.

이처럼 대낮 송년회가 직장인의 새로운 풍속도로 자리잡은 건 낮 모임은 체중 관리에 부담되는 식사나
술자리를 피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호텔과 레스토랑의 점심 할인 메뉴로도 얼마든 저렴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기 때문.

사정이 이렇다 보니 도심의 낮 풍경은 도로가 곳곳에서 정체되고, 유명 식당이 크게 붐비는 등 예년과
다른 이상 현상까지 보이고 있다. 삼청동에서 한정식 집을 운영하는 이은경(45) 씨는 "작년과 달리 올해
는 유독 낮에 단체예약을 하는 직장인이 많아 저녁 장사가 오히려 부진하다"며 "5년 넘게 이곳에서 장사
를 하고 있지만 요즘처럼 낮에 송년모임이 집중되기는 처음"이라고 말했다.

대기업에 다니는 나모(27) 씨는 "예전의 송년회는 술집과 노래방을 전전하기에 급급했지만 요즘엔 호텔
에서 뷔페를 먹거나 간단히 와인 한잔 하는 것으로 한 해를 정리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강남에서 노래학원을 운영하는 김모(39) 원장은 "예전 같으면 노래 스트레스에 학원을 찾는 사람들로 물
이 좋았는데, 언제부터인가 노래학원이 사양길로 접어들고 있다"며 "백화점 교양강좌에서도 송년회를 노
린 노래 강습이 사라진 지 오래"라고 아쉬워했다.

한편 취업사이트 파워잡이 직장인 512명을 대상으로 작년 대비 올해 송년모임 예상 규모를 물어본 결
과 "횟수와 비용을 모두 줄이겠다"는 답변이 36.9%로 나타났다.


김지만 기자(manji@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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