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정화식물, 실내공간 5% 차지해야 효과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5-12-16 오전 10:24:00


[동아일보]
요즘처럼 영하 10도 안팎을 오르내리는 추운 겨울. 실내 환기에 소홀해지다 보면 자칫 건강을 해치기 십
상이다. 겨울철은 실내오염이 여름철에 비해 최고 25배까지 올라간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방문조차 열
기 싫지만 탁한 공기를 마시지 않으려면 창문을 여는 인내를 감수해야 한다.

만일 웰빙족이라면 한번쯤 산세비에리아 같은 식물이나 공기정화기를 고려해 봤을 것이다. 하지만 대부
분 그 효과에 대한 의심과 만만치 않은 비용에 고개를 젓기 쉽다. 추위에 떨지 않으면서 저렴한 비용으
로 실내 환경을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지난달 25일 경기 성남시 한국과학기술한림원에서 열린
한국생태환경건축학회에서 그 해답을 제시하는 연구성과가 발표됐다.

○ 한양대-인천대 연구팀 “유해물질 분해 효과”

한양대와 인천대 공동연구팀은 오염을 줄이는 효과가 뛰어나다고 알려진 식물 가운데 7가지를 선정해 톨
루엔과 포름알데히드 등 유해물질 분해 효과를 측정했다. 두 물질은 건축자재가 내뿜는 대표적인 휘발성
유해화합물(VOC).

연구팀은 가로 3.5m, 세로 3.5m, 높이 2.4m 크기의 인공환경조절실을 벤저민고무나무, 셰프렐라, 아글라
오네마, 스킨답서스, 네이비, 산세비에리아, 칼란코에 등 대표적인 공기정화식물을 심은 공간과 그렇지
않은 공간으로 나누고 톨루엔을 포함한 공기 중 VOC의 농도변화량을 측정했다.

식물을 설치한 뒤 3시간 후와 3일 후 벤저민고무나무가 있는 공간에서 톨루엔의 농도변화가 가장 뚜렷하
게 나타났다. 특히 포름알데히드의 경우 벤저민고무나무와 아글라오네마, 스킨답서스, 산세비에리아가
설치된 공간에서 큰 폭의 농도변화를 보였다.

연구팀은 또 공기정화식물을 담은 화분 1, 2개만으로는 실내환경이 개선되지 않는다는 사실도 밝혀냈
다. 최소한 실내 공간의 5%를 차지해야 효과가 발휘된다는 것.

물론 식물이 차지하는 부피가 클수록 정화 효과도 상승한다. 연구팀은 아글라오네마를 전체 공간부피의
3%부터 10%까지 늘려주면서 유해물질의 농도 변화를 측정했다. 그 결과 10%일 때가 3%일 때에 비해 감소
효과가 5배 높게 나왔다.

또 양지에 화분을 집중해서 배치하는 것이 음지에 놓거나 각각 떨어뜨려 배치할 때보다 효과가 더 큰 것
으로 조사됐다.

한양대 건축공학과 손장열 교수는 “일반인은 식물이 주는 편안한 느낌에 관심이 많은 게 사실”이라며
“이번 연구 결과는 공기정화식물의 실제 효과를 과학적 관점에서 접근한 것”이라고 말했다.

○ 흙에 기생하는 미생물도 도움

공기정화식물은 보통 식물과 어떤 점이 다를까. 흔히 공기정화식물은 공기 중 이산화탄소와 실내 공기오
염물질을 흡수하는 힘이 강력한 식물로 알려져 왔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식물 자체의 효과뿐 아니라 흙에 기생하는 미생물이 유해물질 분해에 직접 작용한다
고 설명한다.

건국대 원예과학과 손기철 교수는 “흙 속의 미생물이 식물 뿌리를 통해 몸 속으로 들어온 공기 중 유해
물질을 분해해 영양분으로 사용한다”고 말했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1980년부터 공기정화기능이 있는 50가지 식물을 선정해 연구 중이다. 최근 친환
경 건축 바람을 타고 국내 건축학계에서도 식물과 흙을 사용한 실내 환경의 개선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농촌진흥청도 올해 4월 공기정화식물의 종류와 효과적인 배치방법을 장려하는 행사에서 ‘그린 아파
트’ 모델을 제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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