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는 지금 "공사판"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5-11-24 오전 11:28:00


연말을 맞아 서울시와 각 자치구들이 불용예산 처리 등을 위해 앞다퉈 도로와 인도를 막고 각종 공사를
벌이고 있어 소음과 교통혼잡 등에 따른 시민들의 불만이 적지 않다. 이 같은 공사는 서울시내에서 기
존 뉴타운사업과 도심정비사업 등 각종 재건축·재개발사업이 잇따르고 있는데다 연말에 한꺼번에 몰리
면서 서울시내 전체가 ‘공사판’을 방불케 하고 있다. 특히 서울시 산하기관과 자치구의 공사들이 개별
적으로 진행돼 한 공사가 끝난 동일한 장소에서 다른 공사가 이어지는 일도 발생해 예산 낭비라는 지적
이 일고 있다.

23일 서울시 시설관리공단과 건설안전본부 등 시 산하기관과 각 자치구에 따르면 현재 서울지역 도로에
서 진행되고 있는 공사 건수는 700여건에 이른다.

여기에다 각종 재건축·재개발사업과 도심정비사업 등을 합칠 경우 서울 도심 곳곳이 공사 소음과 분
진, 교통혼잡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실정이다.

도로 관련 공사의 경우 대부분 오후 10시∼다음날 오전 6시 야간시간대에 작업이 이뤄지는데 비해 고가
도로 안전·포장공사, 하수관공사 등은 공사 기간이나 작업 안전도 등을 감안, 낮에도 진행할 수밖에 없
어 각종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

시민 조성빈(42·서초구 반포2동)씨는 “ 아파트 인근 반포고가도로 안전공사로 인한 소음 때문에 밤마
다 잠을 잘 수가 없다”면서 “공사 관할인 시 건설안전본부에 신고했지만 시정하기는커녕 소음만 더 커
져 잠은 고사하고 TV 소리도 안 들린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김모(34·여·송파구 석촌동)씨도 “공사가 새벽 3시가 넘어서도 계속되면서 굴착기 소음과 차량 경적·
호루라기 소리 등으로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며 대책을 호소했다.

또 서울시와 각 자치구 홈페이지에는 이 같은 무더기 공사에 따른 보행과 소음 불편을 호소하는 시민들
의 불만의 소리가 적지 않다.

이 뿐 아니라 공사 주체간의 공기(工期)를 맞추지 못해 한 지역에 각각 다른 공사가 잇따라 예산 낭비
도 초래하고 있다.

강동구는 지난달 22일부터 길1동 348번지 일대에서 침수방지를 위한 하수관 공사를 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구간의 경우 지난 9월 시상수도사업본부가 상수도 정비 공사 후 도로보수 공사까지 완료한 상황에
서 다시 도로를 파헤치는 공사가 한창이어서 주민들의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인근의 한 주민은 “공사가 끝난 지 얼마나 됐다고 다시 도로를 파헤치는지 모르겠다”면서 “구 예산
낭비는 물론 공사가 계속되면서 인근 업체들의 직간접적 피해는 아랑곳하지 않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공사로 인한 교통체증과 사고 위험도 문제다. 한 주민은 강동구 홈페이지를 통해 “둔촌사거리 공사로
평소 40분 거리인 출근시간이 70분이나 소요되고 있다”며 교통신호 시간 조정 등을 요청했다.

시설관리공단이 지난 20일 심야시간에 마포구 합정동 강변북로 잠두봉 지하차도(일산 방면)의 조명과 터
널 세척작업을 하면서 양화대교 북단 진입로에 대한 안내판을 설치하지 않았다. 이로 인해 터널을 빠져
나온 차량들이 양화대교로 진입하기 위해 안전지대를 무단으로 통과하면서 접촉사고가 빚어지기도 했
다.


박세환 기자

gre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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