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아일보]
《부산 수영구 망미동 흰돌실버타운에서 살고 있는 홍병기(71) 이증주(67) 씨 부부는 이곳에 입주한 것
을 “은퇴 후 가장 탁월한 선택이었다”고 자평했다. 부인 이 씨는 “처음엔 실버타운 입주를 반대했지
만 막상 하고 보니 무엇보다도 가사노동에서 해방돼 취미생활을 즐길 수 있어 좋다”며 만족스러워했
다.》
전북 김제시 하동 김제노인종합복지타운의 입주자 자치회장을 맡고 있는 이덕영(77) 씨는 “시골에서 농
사를 짓다 나이가 들어 이곳에 입주하는 부부가 많다”고 소개했다.
이 씨는 “대부분 처음 들어올 때는 건강도 좋지 않고 꾀죄죄한 모습이지만 1년여가 지나면 얼굴색이 뽀
얗게 변하고 신수가 달라진다”며 웃었다.
그는 이곳은 비용이 많이 들지 않으면서 편하고 여유로운 노후를 즐길 수 있어 노인들의 수명도 늘어난
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기자가 전국의 6개 유료 노인복지시설(시니어타운)을 방문해 취재한 결과 적어도 우중충하고 소
외된 노인들이 집단으로 수용된 곳이라는 느낌은 찾아볼 수 없었다. 오히려 밝고 만족스러워하는 분위기
를 느낄 수 있었다.
우리 사회에서 어느 정도 경제적 능력을 갖춘 직장인들이 매년 대거 은퇴하면서 시니어타운에 대한 관심
이 급증하고 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시니어타운은 2003년 35개였으나 2004년 말에는 49개(수용능력 4100여 명)로 1년
사이 무려 14개나 늘어났다. 또 충남 서천군과 전북 정읍시 순창군 진안군, 전남 곡성군, 강원 영월군
등 전국의 각 지방자치단체가 시니어타운 건설사업을 추진 중이며 종교단체와 민간기업이 준비하고 있
는 시설을 합치면 수년 내에 전국 시니어타운이 100여 개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문제는 도심형과 근교형, 전원형 등 어떤 유형이 자신에게 맞는지, 또 어느 곳이 믿을 만한지 옥석을 가
리기가 쉽지 않다는 점. 그리고 지역과 수준에 따라 생활비 차이도 천차만별이어서 비용 대비 만족감의
정도도 고려해야 한다.
경기 수원시 유당마을 이순(49) 원장은 “시니어타운 입주를 고려하는 사람들은 무엇보다 운영주체가 어
떤 기관인지, 그리고 장기적으로 신뢰할 만한지 등을 꼼꼼히 따져 보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동우 사회복지전문기자 foru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