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뇨 대란’이라 불릴 정도로 당뇨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많다. 당뇨는 고혈압 심근경색 등 숱한 합병
증을 불러오기 때문에 당뇨 환자들은 식이요법, 운동 등을 통해 건강 관리에 빈틈이 없다. 그런데도 발
건강에 소홀히 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하지만 당뇨 환자의 경우 발에 생긴 작은 질환을 방치했다가
발을 절단해야 할 정도로 심각하게 병이 진행되는 사례가 적지 않다. 당뇨 환자들은 매일 발의 상태를
점검해야 한다. 게다가 요즘처럼 날이 추워지면 혈액 순환이 잘 안 돼 발의 혈액량이 더욱 적어져 탈이
나기 쉽다.
◆당뇨와 발 건강=당뇨를 앓는 사람은 오랫동안 혈당 조절이 불량하기 때문에 혈관과 신경에 생기는 합
병증으로 쉽게 발에 질병이 생긴다. 온몸의 혈액 흐름이 순탄치 않은 데다 발은 심장에서 가장 먼 곳에
있기 때문에 조직이 약해지기 쉽다. 또 상처나 궤양이 생기더라도 혈관 장애로 이를 치유하기 위한 충분
한 혈액이 공급되지 않는다. 세균에 대한 저항력이 약해서 상처를 통해 쉽게 감염되는 등 여러 문제를
보인다.
티눈이나 물집, 무좀이 생기거나 상처가 나도 덧나는 것을 잘 느끼지 못해 상태가 심각해지는 경우도 종
종 있다. 이러한 이유로 당뇨 환자는 발 합병증이 생기면 쉽게 낫지 않고 오래간다. 발에 생기는 병변으
로는 굳은살, 티눈, 무좀, 살로 파고들어가는 염증, 궤양 등이 있다. 특히 발은 한번 썩기 시작하면 치
료가 잘 안 돼 발가락을 잘라야 하는 경우도 종종 있고, 심하면 다리 전체를 절단해야 하는 심각한 장애
를 초래하기도 한다.
몇해 전 미국의 당뇨병학회 조사에 따르면 당뇨 환자의 15%가 평생 한 번 이상 발 궤양이 발생하고, 이
가운데 절반이 5년 이내에 발을 자르는 수술을 받는 것으로 타나났다.
◆발 관리는= 당뇨 환자는 보통 사람들보다 더욱 세심히 발 상태를 살펴봐야 한다. 매일 따뜻한 물로 발
을 씻어 주되 심하게 문지르거나 독한 비누를 사용해서는 안 된다. 또 10분 이상 발을 물에 담그고 있으
면 씻은 뒤 발 피부가 건조해질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발을 씻은 후에는 물기를 완전히 없애고 발에 다
친 곳은 없는지, 물집이나 반점이 생기지는 않았는지, 발이 부어 있지는 않은지 등을 살핀다. 발바닥과
발등에 마사지하듯 로션을 발라주되 발가락 사이는 피하는 것이 좋다. 발톱은 목욕한 뒤 밝은 곳에서 일
직선 모양으로 깎아 살을 파고들지 않도록 해야 한다. 둥글게 깎으면 일직선으로 깎는 경우보다 혈액을
더 많이 필요로 하기 때문에 발가락 혈액 부족을 유발할 가능성이 크다. 또 둥글게 깎으면 발가락에 상
처가 날 수 있다. 맨발이나 슬리퍼를 신고 외출하는 것은 발에 상처가 날 위험이 크기 때문에 절대로 피
해야 한다.
굳은살과 티눈이 생겼을 때 집에서 제거하려다 상처를 입는 경우가 생기므로 초기에 병원을 찾도록 한
다. 발톱이 살 속으로 파고드는 경우에도 담당 의사를 찾아 치료를 받는다. 작은 상처도 당뇨 환자에겐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다리가 튼튼하면 혈액 장애가 덜 생기게 돼
발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당뇨 환자에게는 매일 한 시간 정도 걷는 것이 가장 좋은 운동법이다. 일할
때에도 틈틈이 다리를 구부렸다 펴고, 발목을 돌려주는 운동을 하면 발병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안용성 기자 ysah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