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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표재용.이승녕.김영훈] 20만 명 대 48만 명. 20만 명은 최근 경영난을 겪는 제너럴 모터스 (GM)의 미국 내 직원 숫자다. 48만 명은 GM에서 퇴직한 뒤 퇴직연금과 의료보험 혜택을 받는 이들의 숫 자다. 직원 한 사람이 2.4명을 먹여 살리는 셈이다.
GM이 퇴직자들을 위해 매년 써야 하는 돈은 50억~60억 달러, 미래 금액을 현재가치로 환산하면 1700억 달러에 이른다는 게 월가의 분석이다.
물론 확정급여(DB)형인 퇴직연금은 GM이 한꺼번에 내야 할 돈은 아니다. 퇴직자와 직원 몫으로 적립해 온 기금 중 부족분만 회사가 채우면 된다. GM은 2004년 말 현재 910억 달러의 퇴직연금 기금을 운용 중 이며 부족액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미국 연금지급보증공사(PBGC)는 GM의 적립금 부족금이 최 대 310억 달러에 달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GM이 앞으로 회사가 져야 할 부담을 너무 적게 잡았다는 것 이다.
여기에 GM은 1999년 분사한 뒤 최근 파산보호를 신청한 부품업체 델파이 노동자를 위해서만 110억 달러 를 더 써야한다.
과거 미국 대기업들은 노조의 힘에 밀려 또는 자발적으로 과도한 연금.복지 혜택을 약속했다. 그러나 성 장이 둔화되고 평균 수명은 길어져 챙겨야 할 퇴직자가 늘면서 이런 약속은 굴레가 되고 말았다. GM 외 에 포드.IBM.노스웨스트.유나이티드항공 등이 비슷한 문제로 곤욕을 치렀다.
그렇다고 확정기여(DC)형이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다. 미국의 DC형 연금인 401k는 자사 주식에 대한 투 자도 허용하는데 월드컴.엔론.K마트 등은 회사가 어려움을 겪으면서 401k에 가입했던 직원들이 큰 손해 를 봤다.
서창환 퇴직연금 컨설턴트는 "퇴직연금의 안정성과 장래는 DB.DC라는 방식에 있는 게 아니다"며 "기업 과 노조가 합의를 통해 얼마나 더 합리적이고 지속 가능한 체계를 갖추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특별취재팀 : 표재용.이승녕.김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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