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너지 절약이 돈이다◆
서울시 강남구 논현동에 사는 주부 오순옥 씨(48). 오씨 집 목욕탕 욕조에는 항상 깨끗한 물이 반쯤 받 아져 있다.
수도에서 한방울씩 물을 떨어뜨려 모은 것이다. 이렇게 모아진 물은 수도요금 대상이 아니며 빨래나 청 소할 때 한꺼번에 사용하기 때문에 절약도 된다.
오씨는 수도계량기도 조금만 열어놓고 사용한다. 한번 수도꼭지를 틀 때마다 불필요하게 많은 물이 나오 기 때문이다.
"다른 집보다 수도요금이 절반 정도만 나옵니다. 안 쓰는 전기플러그만 뽑아 놔도 1년에 한 달은 공짜 로 전기를 쓸 수 있어요."
충북 보은군 대청댐 상류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지역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는 오씨는 일상생활에서 에너지 절약을 습관처럼 실행하는 대표적인 시민이다.
교사로 정년퇴임한 김용복 씨(64)는 대전 시내 고등학생들에게 '특공대 아저씨 '로 불리는 유명인사다.
가정, 학교, 공공장소 등지에서 에너지 절약 실천 사례를 모아 책으로 엮어 각 학교에 보급하고 학교마 다 에너지 절약 특공대를 조직해 본인이 직접 활동을 이끌고 있다. 이들의 임무는 말 그대로 학교와 학 교 주변에서 불필요하게 에너 지가 낭비되는 것을 막고 시민들이 에너지 절약을 실천하도록 홍보활동을 펼치 는 것이다.
10일 개최된 제27회 에너지절약 촉진대회에서 수상자로 선정된 '에너지지킴이' 들이다.
고유가가 지속되고 경기회복도 지연되면서 에너지 절약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개인 사이에서도 에 너지 절약에 대한 공감대가 확산되면서 이들처럼 직 접 절약을 실천하는 시민이 늘고 있다.
기업에 있어 에너지 절약은 돈이자 사회공헌이다. 경비 절감을 통해 이익을 늘 리는 것은 물론 에너지 를 재생하거나 청정에너지를 사용함으로써 유해물질 배 출을 줄이게 된다.
철광석을 녹여 철제품을 만들기까지 모든 공정에서 에너지를 많이 사용해야 하 는 포스코. 건식소화설 비, 배열회수보일러 등을 설치하는 등 에너지절약 시설 에 과감히 투자함으로써 연 2714억원의 에너지 절감 효과를 거두고 있다.
광양제철소 2코크스공장에는 고온의 적열코크스를 물로 식히면서 열 손실과 환 경오염이 유발됐지만 이 를 건식소화설비로 교체해 연간 11만4000TOE의 에너지 절감 효과를 거뒀다.
KT는 노후 건물과 신축 건물에 빙축열시스템, 조명제어시스템 등 각종 에너지 절감 설비를 선도적으로 도입한 대표적인 기업이다. 건물설계에 VE(밸류 엔지 니어링) 기법을 도입해 에너지 절감과 이용효율 제 고를 위해 첨단기술을 채택 했다.
한화석유화학은 에너지 절감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적극적인 에너지 절감 활동 을 추진한 결과 에너지 비 용을 300억원 이상 줄일 수 있었다.
케너텍은 공업용 가열로 축열식 연소시스템 등 에너지를 20~50%까지 절감할 수 있는 각종 연소기기를 개 발했다. 이 회사 제품은 연소사업 부문에서 1170억원 , 소규모 열병합발전사업 부문에서 115억원의 에너 지 절감 효과를 거뒀다.
[임상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