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조사인가 사생활 고백서인가…불만 고조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5-11-08 오전 10:28:00



(고뉴스=김성덕 기자) 통계청이 실시하고 있는 ‘2005 인구주택총조사’가 사생활 침해 논란에 휩싸이면
서 시민들의 불만과 함께 부실조사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1일부터 시작된 인구조사는 과도한 개인 신상 정보를 요구함으로써 시민들로부터 조사를 기피하거
나 왜곡하게 만들고 심지어 일부 가구는 조사를 거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로 인해 조사원들 또한 밤늦게까지 조사를 하면서도 제대로 된 조사를 할 수 없어, 불만이 터져 나오
고 있고 임의로 내용을 기록하는 상황까지 발생하고 있다.

#사례1 “이혼 하셨어요?”

조사항목 중에는 개인의 학력뿐만 아니라 이혼여부 그리고 가족 중 북한에 살고 있는 사람이 있는지에
관한 사항도 포함돼 있다. 시민들은 이 부분에 대해 불만이 많다.
월북한 외할아버지를 둔 한 30대 회사원은 “지난 시절 연좌제로 인해 엄청난 정신적, 사회적 피해를 보
았기 때문에 감추고 싶은 마음의 상처”라며 “이런 부분까지도 조사에 포함돼 있어 옛날 충격이 되살아
나는 듯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몇 해 전 이혼한 가정주부 A 모씨는 “주위에 이혼사실이 알려질까 봐 노심초사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인
구조사를 한다며 이혼여부를 물어와 당황했다”며 “상당히 불쾌했다”고 말했다.

#사례2 “인구조사는 시간도 없나”

또 조사원들이 밤늦게까지 가구를 방문해 조사를 하는 것도 너무한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통계청 게시판에 글을 올린 한 네티즌은 “밤 10시 30분에 불쑥 집을 방문해서 인구조사를 하겠다고 하
다니 이게 말이 되냐”며 “인구조사를 하면 국민은 휴식시간도 없나. 이러니 똑바로 응해줄 수가 있겠
나”하고 늦은 조사에 대해 마땅찮은 반응을 보였다.
조사원들의 볼멘소리도 터져 나왔다.
‘사람이 무섭다’는 글을 올린 한 조사원은 “사전 조사할 때 까지만 해도 이렇게 까지 힘든지 몰랐
다. 낮에 찾아가면 낮에 자는데 왜 왔냐고 욕하고 밤에 가면 밤에 왔다고 욕하고…”라며 “내가 왜 이
런 욕까지 들으면서 이일을 해야 하나 자괴감도 들었다”고 조사의 어려움을 얘기했다.

#사례 3 ‘조사원의 상상으로 채워진다?’

조사의 부실성도 도마 위에 올랐다.
4학년 아들을 둔 한 주부는 “인구총조사를 한다기에 몇 날 며칠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우리 아들 녀
석이 며칠 전에 인구조사에 응했다고 하더라”며 “4학년짜리한테 어떻게 인구조사를 할수가 있나. 조사
원의 상상으로 채워지는 인구주택총조사 참 기가 막힌다”고 말했다.
조사와 관련된 이런 불만에 대해 통계청 관계자는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조사인 만큼 별의별 사람
이 있기 마련”이라며 “일일이 대응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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