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직장인, ‘억’ ‘억’하는 은퇴자금 준비 걱정돼요 
Q:40대 중반의 직장인입니다. 요즘 언론에서 ‘고령화 사회’니 ‘조기퇴직’이니 하는 말이 많습니다.
은퇴 때 필요한 돈이 보통 몇억원 이상이라고 하는데, 아이들 교육비로 늘 빠듯한데 우리같은 월급쟁이
가 은퇴자금으로 몇 억원씩을 준비할 수가 있을지 걱정입니다.
A:현재 우리나라의 출산율 저하와 고령화 속도는 세계에서 유례없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고, 직업수명은
오히려 짧아지고 있어 실질적인 은퇴시기가 길어지고 있다. 2030년에는 은퇴시기를 살아야 하는 노인들
의 수가 5명 중 한명 꼴이 된다고 한다. 상담을 신청한 양아무개 부장(건설업체 종사)도 이젠 좀 더 현
실적으로 은퇴 준비를 시작해야만 한다.
은퇴 위한 투자에 돈 먼저 배치하라=40대에는 소득이 늘어나지만 교육비·주거비 등의 고정비용도 많이
증가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저축 여력이 떨어지는 시기이다. 조금만 방심하면 저축을 거의 못하게 될
뿐 아니라 부채까지 생길 수 있다. 특히 최근에는 부모들이 자신들의 삶의 모든 걸 포기하면서까지 아이
들 뒷바라지에 매달리는 극단적인 형태가 일반적이다 보니 지출 금액에 한도가 없을 정도다.
양 부장의 경우에도 이미 교육비 지출이 50만원에 이르는 데다, 양 부장의 부인은 ‘할 수만 있다면 자
녀 과외 한 개 정도는 더 해주고 싶다’는 이야기를 할 정도이다. 그러나 이제는 정말 노후 준비의 심각
성을 인식해야 한다. 따라서 은퇴를 위한 투자는 생활비와 더불어 가계의 필수지출 항목에 배치하고 우
선 지출해야 한다. 그리고 남은 돈으로 교육비 지출 계획을 잡는 것이 좋다. 일단 기존의 적금에 나갔
던 50만원과 불필요한 보장성보험료를 줄인 25만원을 합쳐 75만원 중 50만원을 은퇴준비를 위해서 쓰
자.
여유있는 은퇴 위해 얼마나 필요할까?=지금부터 20년 뒤에 은퇴를 하고 두 부부가 20년간 매달 200만원
씩을 쓴다고 할 때 필요한 돈을 계산해보자. 매해 물가상승율을 4%로 잡으면, 20년 뒤에 200만원은 430
만원 가량이 된다. 또 그 돈은 은퇴기간 20년 동안에도 계속 가치가 하락하므로, 필요한 돈은 더 늘어난
다. 은퇴 5년 후에는 500만원이 넘는 돈이 되고, 20년 가까이에 갈수록 600만원이 넘는 돈으로 둔갑한
다. 이 돈을 다 합치면 15억원 이상의 돈이 20년 은퇴생활을 위해 필요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물론, 이것은 대단히 단순한 계산에서 나온 금액이다. 만일 예상보다 더 오래 살거나 혹은 예기치 못한
목돈 지출이 생기거나 자녀의 사업자금 등의 문제로 변화가 생기면 더 많은 돈이 필요하게 될 수도 있
다. 또 양 부장이 앞으로 아무리 열심히 일을 해도 아마 15억원의 목돈을 모으는 것은 거의 불가능할 것
이다. 따라서 가장 좋은 은퇴자금 준비는 연금소득으로 준비하는 것이다.
노후자금, 목돈보다는 연금으로=종신형 연금으로 기초 생활비와 취미 생활비를 준비하는데 목표 연금액
을 월 200만원 이상으로 잡으면 좋겠다. 이를 위해 매월 50만원씩을 변액연금으로 가입하자. 그리고 소
득이 조금씩 늘어날 때마다 늘어난 만큼을 이 상품에 우선 추가로 납입해야 한다. 지금은 간접투자의 채
권투자가 오히려 마이너스 수익을 낼 수 있으므로 성장형으로 운용을 하는 게 더 낫다. 이 상품의 가장
큰 특징은 최소연금이 보장된다는 점이다. 변액유니버셜에 비해 유동성(중도인출, 납입 휴지기)은 적지
만 연금을 안전하게 보장받기 위해서는 이 상품이 더 유리하다.
그리고 월 저축액 중 남은 25만원은 적립식펀드에 가입한다. 양 부장의 경우, 단기 재무목표가 현재로
는 특별한 것이 없고 오히려 10년 뒤 자녀 대학자금이 지출되기 시작할 것을 대비한 것과 15년 뒤 은퇴
자금 등 장기 재무목표들을 준비해야 한다. 따라서 주식형펀드 가운데 배당주 펀드를 적극 활용해서 교
육비 지출을 쓰고 남은 여윳돈을 은퇴에 활용하면 좋겠다.
은퇴 뒤 ‘라이프사이클’ 꼭 그려라=은퇴준비에 가장 우선되어야 할 것은 은퇴 뒤 생애주기를 그리는
것이다. 막연히 돈만 있으면 될 것이란 생각보다 어떤 은퇴생활을 하게 될 지에 대한 그림을 먼저 그리
고 그에 필요한 돈을 계산하고 준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양 부장의 경우 15년 뒤에 퇴직을 하고 나면 개인사업이나 창업을 하게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이에
대한 것도 대비해 현재의 여유자금을 운용하는 것이 좋다. 현재 예금으로 2000만원이 있는데 거기에 보
장성 보험을 정리하고 추가로 생기는 400여만원과 보수적인 단기적금을 해지하고 생기는 돈 1200만원을
합쳐 모두 3600만원 정도를 잘 활용해야 겠다.
우선 1000만원 정도는 긴급자금으로 수시입출식 상품인 어음관리계좌(CMA)에 남겨두고, 2600만원은 펀
드 투자 등 간접투자로 기대수익을 높여서 운용한다. 어차피 10~15년 정도의 장기투자이기 때문에 위험
도 충분히 통제하면서 수익을 높일 수 있다.
정리 김성재 기자 seong68@hani.co.kr
도움말 주신 분 <한겨레 재무컨설팅 자문단> 이천(사진·에셋비 영업본부장) 제윤경(애셋비 교육본부
장) 조복행(동양종금증권 강남본부점 지점장) 정종인(한화증권 갤러리아지점 콘체른센터 PB) 이종량(공
인회계사·세무사) <한겨레> 재테크면은 서민과 중산층 독자 여러분을 위한 지면입니다. 독자 여러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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