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농, 안전합니까] 가공식품 89%가 수입원료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5-10-24 오전 9:37:00


안전한 먹을거리임을 앞세워 인기가 높은 유기농 가공식품도 외국산 원료가 대부분이고 이 가운데 상당
수가 중국산인 것으로 드러났다. 또 유기농 인증마크 없이 판매되는 유기농 제품이 절반이 넘는 등 당국
의 식품 관리체계가 허술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중국산 납 김치, 말라카이트 그린 검출 등으로 유기농 식품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
만 이들 제품 역시 완전하게 믿을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해 심각한 파문이 예상된다.

경향신문 취재팀이 23일 롯데·현대·신세계 백화점 및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등 서울시내 대형
유통업체 10곳에서 판매 중인 국내 13개 식품제조업체의 54개 유기농 가공식품을 구입해 분석한 결과
88.9%(48개 제품)가 외국산 수입원료(제1원료 기준)로 제조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가운데 중국산 원료
를 사용한 유기농 가공식품이 가장 많아 16개 제품(29.6%)에 이르렀다. 또 54개 유기농 가공식품 중 33
개 제품(61.1%)에는 유기농 인증마크가 없었다.

이는 가공용 원료로 사용되는 수입농산물의 경우 국내 인증 없이 수출국의 인증서만으로도 유기농산물
로 인정받는 제도적 허점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또 가공용 원료의 수입 허가는 농산물품질관리원이,
유기농 가공 완제품은 식품의약품안전청 등이 따로 맡고 있고 허가기준도 제각각이었다.

한편 유기농 식품에 대한 관심은 날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향신문 취재팀이 롯데마트를 이용하는 주부 1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최근 6개월 이내 유기
농 식품을 구입한 경험이 있는 사람은 절반이 넘는 63.1%였다. 구입 이유로 ‘건강’을 꼽은 응답이
86.3%에 달해 최근 식품불신 파문의 여파를 실감할 수 있었다.

그러나 국내 유기농업 발전은 이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친환경인증 농산물 중 유기농산물이
차지하는 비율은 2001년 12.1%에서 지난해 5.1%로 줄어들었다.

유기농산물의 관심은 높아지는 반면 유기농업 발전은 더뎌 국내 기업들이 유기농식품 수입에 열을 올리
고 있다. 올해 식약청 국감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유기농 가공식품 수입액은 1천4백26만달러로 2003년(6
백7만달러)보다 135% 증가했다. 올해 6월까지는 2천2백20만달러로 작년 동기보다 342%나 늘었다.

소비자보호원 하정철 선임연구원은 “미국, 일본, 유럽연합 등 선진국에서는 외국산 원료 및 가공식품
에 대해서도 자국 기관의 인증을 받도록 의무화하고 있다”며 “인증 없이 수입되는 식품에 대한 신뢰성
에 의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기획취재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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