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로 떠나는 늦가을 나들이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5-10-21 오전 9:53:00


"손님도 함께 어울리는 동네잔치 오세요"
강변마을 산북면, 22일부터 '품실제'
신륵사 정자에선 남한강 절경 한눈에


너른 평야와 푸른 강줄기·산자락이 그려내는 아기자기한 풍경 때문에 경기도 여주군을 ‘작은 강원도’
라고 부르는 사람도 있다. 시골 정취 물씬한, 경기도의 얼마 남지 않은 군(郡)인 여주로 늦가을 나들이
를 떠나보자. 가을걷이가 거의 끝나가는 이번 주말 여주 들녘에서는 마을 사람들이 준비한 작고 소박한
축제도 열린다.


◆산에도 강에도 절에도 가을


“여주군 도로 곳곳은 전국에서 으뜸가는 드라이브 코스입니다.” 여주군 산북면 사무소 김용수 총무팀
장은 “한갓지고 풍광 좋은 길을 달리며 머리를 식히고 싶으면 여주로 오라”고 자신있게 말한다.


광주시 곤지암에서 여주읍으로 이어주는 두 갈래길인 365번 지방도로와 98번 국지(국가지원)지방도로.
벼베기가 끝나고 바닥을 드러낸 들녘과 야트막한 야산 사이를 왕복2차선 도로가 오르막과 내리막을 거듭
하며 굽이굽이 달리다보면 호수만큼 널찍한 남한강 물줄기가 맞아준다.


여간해서 마주치는 차량을 보기 쉽지 않을 정도로 이곳 도로의 교통량은 뜸하다. 곤지암에서 신륵사와
세종대왕릉 등으로 향하는 관문인 여주읍까지 걸리는 시간은 40여분. 갈대밭과 마른 논바닥 옆에 잠시
차를 멈추고 쐬는 바람은 도시생활의 각박함을 씻어주는 청량제다.


남한강 기슭의 아름다운 ‘절집’ 신륵사에 내려앉은 단풍도 끝을 향해 무르익어가고 있다. 평지에 자리
잡은 탓에 연중 노인들과 유치원생들의 나들이 장소로 사랑받는 곳. 신륵사의 명물 22m높이 600살 은행
나무도 자연의 조화 속에 노란 단풍옷으로 갈아입었다.


경내 끄트머리에 있는 정자 강월헌(江月軒)에 오르면 강줄기와 절벽의 바위들과 소나무가 만들어낸 ‘살
아있는 그림’이 펼쳐진다. 잔잔히 흘러가는 푸른 물결 위로 내려앉은 오리떼들은 그림의 주인공. 동해
안 의상대 못지 않은 전망에 ‘작은 강원도’라는 말이 실감난다.


강 건너편 나루터에서는 조선시대 수륙교통 중심지의 영광을 추억하며 복원된 50인승 황포돛배가 월요일
을 빼고, 매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한 시각 간격으로 운항한다.



◆동네 잔치 ‘산북면 품실제’ 놀러오세요


전국에 넘치는 축제 물결속에서 22일 열리는 ‘산북면 품실제’는 시나 군이 아닌 면에서 준비했다는 것
이 눈에 띈다. 여주군 산북면 9개 마을 주민들이 힘을 모아 준비한 이 잔치의 매력은 ‘소박함 기쁨’.


남한강 상류를 끼고 있는 산북면은 워낙 공기가 맑아 지난 90년대 중반부터 미술가·건축가·도예가들
이 하나 둘씩 이주해와 지금은 30명 가까이 된다. 산북면 상품초등학교는 22일 이곳에 터를 잡은 예술인
들이 준비한 작품들로 채워진 ‘일일 전원 미술관’이 된다. 정덕영·정원철·박승규·장태묵씨 등 미술
가들이 전시 작가로 참여한다. 9월 중순부터 상품중학교에서 열리고 있는 현대 설치미술전 ‘꿈을 찾아
서’도 놓치지 말아야 할 볼거리.


면단위 축제인만큼 판에 박은 연예인들의 초청 공연 대신 준비된 것은 ‘애인 업고 달리기 대회’, ‘굴
렁쇠 굴리기’, ‘탈곡시합’ 같은 고향냄새 나는 프로그램. 주민들은 외지 손님들이 함께 어우러지고
부대낄 수 있도록 ‘전국대항’이라는 말을 꼭 붙여달라고 당부했다. 참숯, 짚풀공예, 표고버섯 등 산북
면 특산품을 시중보다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직거래 장터도 들어선다.☎(031)887-3911



(여주=정지섭기자 [ xanadu.chosun.com])


이전글 일찍 퇴직할수록 일찍 사망<영국의학저널>
다음글 저소득자 등 소득파악 사각지대 없어진다
주소 : 서울특별시 광진구 아차산로 589 우)143-805 / Tel. 02) 456-7850 | Fax. 02) 456-7650 | E-mail. karp@karpkr.org
Copyright(c) 2008 KARP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