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천원 벌려고 온종일 폐지수집”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5-10-14 오전 10:03:00
 -박스등 고물 찾아다니는 노인 급증 … 1㎏당 40~50원

 폐지를 찾아 수레를 끌고 거리로 나서는 노인들이 늘고 있다.

 12일 밤11시 춘천시 효자동 풍물시장 입구에 수북히 쌓인 폐지더미속에서 김모(여·88)씨가 빈박스를
모으고 있었다.

 저녁식사도 거른채 자정이 가까워질 때까지 자신의 키보다 높게 폐지를 수레에 실었다.

 월세 10만원짜리 방에서 폐지를 모아 판 돈으로 홀로 생활한다는 김씨가 불편한 왼쪽다리를 절룩이며
하루종일 모으는 양은 평균 1~2 수레정도다.

 고물상에서 박스 등 폐지를 1㎏당 40~50원에 사들이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김씨의 손에 쥐어지는 돈
은 많아야 만원 한장이다.

 다행히 시장이 열리는 날은 그나마도 다행이지만 평소에는 하루종일 발품을 팔아야 한다는게 김씨의
말이다.

 풍물시장 상인 안모(여·39)씨는 “아흔을 바라보는 할머니가 고생하시는게 안타까워 다른 사람이 폐
지를 못가져 가게 몰래 숨겨 놓았다가 김씨에게만 건네주곤 한다”고 했다.

 김씨처럼 폐지를 수거하는 노인들이 수시로 들르기 때문이라는게 안씨의 설명이다.

 고물상업주들도 최근 고물상마다 2~3명씩 폐지를 수거해 팔러오는 노인들이 늘고 있다고 입은 모은
다.

 이야기를 해보면 대부분 독거노인들로 생계유지를 위해 폐지 수집에 나섰지만 자녀들에게 손을 내밀
기 싫어 거리로 나선 노인들도 있다고 업주들은 귀띔했다.

 태양자원 김경환(57)씨는 “노인분들이 힘들게 모아온 것들이라 되도록 값을 높게 쳐드린다”며 “큰
돈은 아니지만 자신들이 직접 일해 벌었다는 것에 만족해 하는 것 같다”고 했다. <李相穆기자·
moki@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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