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부제 함유 독감백신 ‘배짱 접종’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5-10-14 오전 9:55:00
수은방부제인 ‘치메로살’이 함유된 독감 백신이 올해도 보건소 등을 통해 전국의 영·유아, 노약자
등 5백여만명을 대상으로 접종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보건당국은 치메로살의 유해성에 대한 잇단 경고(경향신문 2004년 11~12월 집중보도)에도 치메로살 함
유 백신 접종을 강행키로 해 국민건강을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치메로살은 영·유아에게 축적될 경우 뇌에 영향을 미쳐 자폐증, 주의력 결핍증후군 등을 일으킬 수 있
다는 주장이 제기돼 1990년대부터 미국·영국 등 선진국에서는 사용을 제한하고 있다. 대한의사협회 등
의료계도 이같은 위험성 때문에 치메로살 대체물질 개발과 사용 중단을 정부에 권고한 바 있다.

13일 보건복지부와 전북도에 따르면 정부는 올해 일선 보건소를 통해 우선 접종권장 대상자 5백여만명에
게 독감 예방백신을 접종키로 했다. 접종 대상자는 주로 저소득계층이나 노인층, 영·유아, 만성질환
자, 임산부 등이다. 일반 병원을 통해 공급될 치메로살 함유 백신까지 포함하면 접종물량은 이보다 훨
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문제는 이 독감백신에 방부제로 사용되는 ‘치메로살’ 유기수은 성분이 함유돼 있다는 점이다. 전주 ㄱ
소아과 ㄴ원장은 “유기수은제제가 인체에 유해한 것은 사실”이라며 “예방접종을 위해 병원을 찾는 영
아나 노인 등 면역력이 떨어지는 환자들에게는 부작용을 우려해 방부제가 들어있지 않은 백신접종을 권
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건당국의 이같은 방침에 따라 우리 국민들은 자폐증 등의 위험에 노출된 국산 독감백신을 접종하든
가, 시중 병원에서 비싼 값을 치르고 치메로살이 없는 수입백신을 접종할 수밖에 없게 됐다. 정부가 보
건소를 통해 공급하는 치메로살 함유 독감백신은 3,500~5,000원이지만 일반 병원에서 접종을 권유하는
수입백신 값은 2만5천원으로 최고 7배가 넘는다.

보건당국은 치메로살 함유 백신 접종이 불가피한 이유에 대해 “국내 제조사가 공정을 갖추지 못한 데
다 원액 확보가 어렵기 때문”이라고 밝혔으나 실제로는 제때 대비를 못한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질병관리본부는 “식품의약품안전청이 해당 제조업체에 치메로살이 함유되지 않은 백신 제조를 위한 협
조 공문을 보냈고 제조업체도 동의했다”며 “내년부터는 보건소 등에도 안전한 백신을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김준·박용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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