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평균 70세까지 일한다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5-10-12 오전 10:15:00



우리나라 국민의 평균 정년은 60세이지만 실제 은퇴연령은 약 70세로, 주요 선진국에 비해 정년은 빠르
고 실제 은퇴는 가장 늦은 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은퇴연령이 높다는 것은 고령화사회에 바람직한 현상
이지만, 우리나라 노인들의 경우 빨리 들이닥친 정년퇴직 이후 10여년의 노후 생계는 평생 해오던 일 대
신 불안정한 일자리로 이어가는 셈이다. 대조적으로 복지제도가 잘 갖춰진 유럽 국가 대부분은 우리보
다 정년은 높지만 국민은 이보다 빨리 은퇴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11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고령노동인구 보고서(ageing synthesis)’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의
평균 정년은 60세로, OECD 회원국 가운데 일본·터키·프랑스와 같은 수준이었으며 이보다 낮은 국가는
그리스(58세)뿐이었다. 미국·영국·독일 등 OECD 회원국 대부분은 민간기업의 정년이 약 65세로 노동자
들이 우리나라보다 5년 더 일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OECD가 1999년부터 2004년까지 각 회원국 40세 이상 국민의 실제 은퇴연령을 조사한 결과 우리나라
는 70세로, 75세에 육박하는 멕시코를 제외하면 노인들이 가장 늦게까지 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은 우리보다 약간 낮은 69세였으며 미국은 64세, 캐나다·호주·영국은 약 63세, 스페인·네덜란드·독
일은 61세, 프랑스·벨기에·오스트리아 등은 59세 정도에 은퇴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령대별 취업률에서 우리나라는 50∼64세 인구의 약 65%가 취업상태였으며 OECD 평균(약 60%)보다 다
소 높게 나타났다. 노인 취업률이 가장 높은 국가는 아이슬란드(85%)였으며 낮은 국가는 터키(35%)였
다.

이처럼 우리나라가 정년은 빠르고 은퇴는 늦은 이유는 ‘사오정’, ‘오륙도’ 등으로 불리는 40∼50대
명예퇴직자들이 기업에서 대거 쏟아져나와 자영업을 시작하거나 단순노무직 등으로 생계를 이어가면서
안정된 노후생활을 준비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노동연구원 신현구 책임연구원은 “우리나라는 노후 소득보장체제가 잘 갖춰져 있지 않고 가족도 노후
를 보장해주지 않아 은퇴가 늦어지고 있다”며 “70세까지 일하더라도 대부분 중간에 평생 하던 일을 그
만두고 자영업이나 가족 일손돕기 등으로 불안정한 노년을 보내고 있는 만큼 이들이 평생일자리에서 얻
은 경험을 정년 이후에도 살릴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alex@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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