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장애인 위문, 해군 홍보단 개그맨 일병과 마술사 이병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5-09-20 오후 6:00:00
남자들에게 군 생활은 ‘시집살이’에 비유되듯이 일반인의 그것에 비해 힘든 생활이다. 그래서 위문공
연단이 군을 찾아간다. 그러나 이와 반대로 추석 명절을 맞아 이웃들을 위문하러 간 병사들이 있다.

“양로원과 장애인 시설 공연이요? 우리를 알아주는 ‘진정한 관객’을 찾아 나선다고 할 수 있습니
다.”

해군본부 홍보단 소속 조인기(24) 일병과 전창우(21) 이병은 19일 자신들의 ‘유별난 공연’ 소감을 밝
혔다. 해군 홍보단은 추석명절 연휴를 앞둔 지난 15일, 16일 충남 계룡대 부근에 있는 지체장애인 생활
시설 명주원과 무의탁 할머니 복지시설인 쌘뽈요양원을 다녀왔다.

군에 입대하기 전 조 일병은 <서울방송> 개그 프로그램 ‘웃찾사’에서 활약한 개그맨이며, 전 이병은
100여회의 마술 공연기록을 갖고 있어 관객에 익숙한 상태이다.

전 이병은 ‘진정한 관객’에 대해 “마술 공연에서 꽃이 피는 등 극적인 광경이 나오면, 일반인들은
‘에이’ ‘가짜다, 사기다’라는 반응을 먼저 보입니다. 그러나 노인들과 장애인들은 순수하게 이해합
니다. 우리의 노력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우리를 알아준다는 뜻입니다”라고 설명했다.

군 생활의 선임인 조 일병도 한마디 덧붙였다. “명절 때 노인과 장애인들을 찾아갈 때는 모두가 즐거
운 마음입니다. 관객들은 잘 받아들이고, 우리는 보람을 느낍니다.” 이런 ‘흥’ 때문에 홍보단 병사들
은 휴가나 외박을 자진해서 미루고서 공연에 자진 참가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해군 홍보단은 가수 개
그맨 사물놀이 밴드 마술 등 31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지난 15일 서울 동대문시장에 올라와 옷가지 등 공연물품을 구입하면서 바쁜 시간을 보냈다.
‘장보기’ 물품은 배트맨 슈퍼맨 세일러문 복장과 붉은 색깔이 든 가발, 독특한 모양의 안경 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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