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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살이(웰빙), ‘몸짱’, 다이어트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지만 우리나라 학생들에게 참살이는 여전히 먼 나라 얘기다. 오히려 ‘일빙(ill-being)’의 그늘이 아이들을 뒤덮고 있다. 입시라는 지상과 제 앞에서 건강관리는 뒷전이다. 학교에서는 체육시간이 줄어들고 방과 후에는 온갖 사교육에 찌들어 잠 잘 시간조차 부족하다. 학생들의 체격은 커지고 있지만 비만을 비롯한 온갖 성인병에 시달리고 있다. 왜 이런 상황이 됐을까. 식생활의 서구화 및 영양 과다와 함께 원인으로 꼽히고 있는 운동 부족은 학교 에서의 체육 활동 감소가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런 국내 체육 교육의 문제점과 개선 방향을 두 차례의 시리즈로 짚어 본다.》
● 뚱뚱하고 허약해지는 아이들=2002년 서울지역 초중고교생 중 남자의 17.9%, 여자의 10.9%가 비만에 해당됐다. 1979년 남자 1.78%, 여자 2.4%에 비하면 남자는 10배, 여자는 4.5배로 늘어난 것. 1990년대 이후 청소년 비만이 급격하게 늘어난 결과다.▶표 참조
인제대 상계백병원 가정의학과 유선미 교수는 “높은 칼로리 섭취도 문제지만 활동량이 줄어든 것이 비 만의 주요 원인 중 하나”라며 “비만으로 인한 간 기능 이상, 고지혈증, 당뇨병, 고혈압 등 소위 성인 병에 걸리는 학생들이 크게 늘고 있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중3년 남학생의 경우 제자리멀리뛰기는 1999년 218.1cm에서 205.6cm로 12.5cm가 줄었다. 윗몸일으키기 는 43.8회에서 40회로, 팔굽혀펴기는 28.3회에서 22.5회로 떨어졌다.
서울 송파구 석촌중 김찬우 교사는 “입시에 모든 교육의 초점이 맞춰져 있어 학생들도 체육 과목을 기 피한다”며 “많은 학생들이 체육은 살아가는 데 도움이 안 된다는 인식을 갖고 있는 것은 심각한 문 제”라고 전했다.
● 운동할 시간이 없다=여기에는 체육시간이 줄어든 것이 큰 원인이다.
2000년부터 시행된 7차 교육과정에서 학교 체육과목의 수업시간이 중3년생과 고1년생은 주당 3시간에서 2시간으로 축소됐다. 고2, 3년생은 아예 선택과목으로 바뀌었다.
교육부에 따르면 고3 남학생의 31%, 여학생의 41%가 체육수업을 전혀 받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 부 학교체육보건급식과 김영조 장학관은 “방과 후 자율적으로 체육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인 데 입시 때문에 현실적으로 어려운 점이 많다”고 말했다.
체육과학연구원 이용식 연구원은 “선진국은 학교와 지역클럽에서 상호보완적으로 스포츠 활동을 할 수 있는데 우리는 대안도 없는 상황에서 체육수업 시간을 줄여 최소한의 운동 기회조차 줄어들었다”고 말 했다.
● 운동할 장소도 없다=고려대 류태호 체육교육과 교수는 “학생과 지역주민들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복합형 체육관 시설이 반드시 필요한데 현재 이러한 체육관을 갖춘 학교는 5% 정도에 불과하다”고 말했 다.
경기 성남시 분당 수내고 나인석 교사는 “학교에 탈의실과 샤워실이 갖춰지지 않아 특히 여학생들은 옷 갈아입기 귀찮고 땀 흘리기 싫어 체육과목 선택을 기피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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