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도 부동산처럼, 자산가치 팽창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5-08-23 오후 12:54:00
[머니투데이 이웅기자]주식시장이 부동산시장처럼 본격적인 자산가치의 팽창 단계로 진입했다는 진단이
나왔다. 저금리를 바탕으로 '단기투자-위험선호' 자금의 유입이 지속되고 있는 데다 국내외의 견조한 경
기회복 흐름이 이어지고 있어 주가 상승을 뒷받침하기에 충분하다는 것.

현대증권은 23일 증권선물거래소에서 가진 투자전략 관련 간담회에서 '주식자산의 가치팽창'이란 보고서
를 발표하면서 이 같은 진단을 내놨다. 이와 함께 연말을 겨냥한 3개월 종합주가지수 목표치는 종전대
로 1250을 유지했다.

김지환 현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경기와 실적 등 펀더멘털과 자금 흐름, 시장 밸류에이션 등의 정황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볼 때 국내 주식시장은 앞서 부동산시장과 마찬가지의 자산가치 팽창 단계로 이행하
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김 팀장은 이어 "최근 증시 조정은 주가 급등에 대한 경계심리와 시장 내부의 기술적인 요인에 의한 일
시적인 조정일 뿐 펀드멘터상의 변질은 없다"고 지적했다.

주식시장의 자산가치 팽창을 진단하는 우선적인 배경은 저금리 기조의 유지다. 저금리가 언제까지 지속
될 것인지 여부에 대해선 논란이 있지만, 정부가 인플레이션 우려보다는 경기회복이 본격화되기 전까지
는 성장 위주의 정책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현대증권의 판단이다. 이에 따르면 시중 금리
의 상승 압력은 당분간 높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01년 이후 저금리가 본격화되면서 시중 자금은 안전보다는 수익을 추구하는 쪽으로 흐름의 변화
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저금리에 따른 기회비용 감소로 자금이 점차 투자 만기가 짧은 쪽으로 이동
하기 시작했으며 채권보다는 주식을 선호하게 됐다는 것.

김 팀장은 "지난해 말 이후 채권형 펀드에서 이탈한 자금들이 주식형 펀드로 유입되는 흐름이 뚜렷하게
관찰되고 있다"며 "경기 변화에 따른 영향을 받을 수는 있겠지만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는 한 이 같은 현
상은 지속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주식시장의 저평가 매력도 자산가치 팽창을 뒷받침해준다. 현대증권에 따르면 종합주가지수 1100 기준
시장의 주가수익률(PER)은 8.8배로 2000~2004년 5년 동안의 평균치인 7.8배를 소폭 웃도는 수준인 데다
과거 경기확장기의 10.8배 수준에는 아직 한참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팀장은 "주가가 단기간 집중적으로 상승할 경우 버블 우려를 피할 수 없지만 다행히 주식시장은 아직
도 만성적인 저평가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여유가 있는 편"이라고 지적했다.

현대증권은 미국 등 글로벌 경기와 국내 경기의 회복세도 현재의 주가 상승을 뒷받침해 줄 것으로 진단
했다. 유가 상승에 따른 부담이 있지만 국내외의 소비자들이 감내할 수 있는 수준으로 봤다.

김 팀장은 "미국 경제는 탄탄한 고용시장을 바탕으로 한 소득 증가에 힘입어 소비 시장이 살아나고 있
어 어지간한 외부 충격에는 회복 기조가 꺾이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국내 경제도 글로벌 경기 호조에
힘입어 수출이 내년까지 10%대 성장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내수도 논란 속에서도 소비 중심의
회복 신호가 가시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유가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함에 따라 심리적인 충격이 있을 수 있지만 경제에 미치는 실제
영향은 과장된 측면이 있다"며 "중요한 것은 명목상의 유가보다는 소비자들의 주머니 사정이 오른 유가
를 감당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인데 유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소비지출에서 차지하는 관련 비용의 비중은
오히려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밖에 도소매 판매와 서비스 판매, 고용 등 다른 경제 부문도 지난 1분기 저점을 형성한 뒤 반등
하고 있다"며 "비록 반등의 강도가 약하긴 하지만 반등 추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강조했
다.

현대증권은 또한 이 같은 경기회복과 병행해 기업이익도 상반기 바닥권을 형성한 뒤 회복되고 있는 것으
로 평가했다. 현대증권은 이 같은 진단을 근거로 종합주가지수의 3개월 목표치를 PER 10.2배를 적용한
1250으로 제시하고 기업실적 개선 정도에 따라 목표치 상향조정 가능성을 열어놨다.

이와 함께 IT, 생활산업, 금융 업종에 대한 비중확대를 권고했다. 반면 중공업, 통신서비스, 전기가스
업종에 대해선 비중축소를 주문했다.

이웅기자 abullapia@money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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