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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의무방어전을 치르는 날. 40대 중견 간부 김씨는 아내의 샤워 소리가 두렵기만 하다. 이튿날 아 침, 부업에서 그릇 부딪치는 소리가 가슴을 질타한다 . 어젯밤도 의무방어전 실패. 이젠 아내 얼굴 보기 도 민망하다. 30대만 해도 발기부전은 남의 일로 여기고 웃어넘겼는데…. 이는 김씨처럼 소수에게만 국한된 일이 아니다. 실제로 한국의 40대 남성 절반 이상이 발기부전을 겪고 있지만 말을 못하는 게 현실.
이러한 고개 숙인 남성들을 위해 외국계 발기부전 3사가 발벗고 나섰다. 특히 오는 8월 동아제약의 발기 부전제 ‘자이데나’ 출시가 임박함에 따라 기존 3사 는 어느 때보다 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동아제약의 가세로 발기부전 제 시장이 지난해 640억원에서 올해는 약 1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 하기 때문이다.
현재 발기부전제 시장(2005년 6월 기준)은 의약품 시장조사 전문기관 IMS헬스 데이터에 따르면, ‘비아 그라’가 57.6%의 점유율로 1위를 고수하고, ‘시알 리스’가 31.7%, ‘레비트라’가 10.7% 순이다. 비 아그라가 절대 강자였지만 2 003년에 등장한 ‘36시간 강력한 자신감 지속’의 시알리스와 ‘10분 최단 기 간 발기’를 강조한 레비트라의 맹공 속에 2년이 채 지나지 않아 비아그라는 전체 시장의 절반 가량 을 빼앗겼다.
■비아그라 아성에 도전■
이중 소비자 공략에 가장 공을 들이는 곳은 아스피린으로 유명한 바이엘헬스케 어의 ‘레비트라’. 가 장 늦게 시장에 선보였음에도 불구하고 ‘10분 최단 기 간 발기’라는 의학 전문가들의 호평 속에 꾸준 히 시장 점유율을 늘려나가고 있다. 바이엘은 지난해 유럽성기능장애연맹이 주최하고 바이엘이 후원하 는 ‘ 먼저 말을 꺼내보세요’라는 캠페인에 이어 올해 6월 1일부터 ‘엄지손가락 캠 페인’을 전개하 고 있다. 엄지손가락 캠페인은 발기부전으로 고민하는 대부분 의 남성들이 발기부전 증상을 의사에게 쉽 게 터놓지 못해 병을 키우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 기획된 캠페인. 엄지손가락은 방향에 따라 발기부전 상 태를 의미 하는 것으로 그 자체가 의사와 환자간의 커뮤니케이션 코드가 된다. 40대 이상 남성의 절반 이상이 발기부전을 겪고 있음에도 말 못하는 현실을 감안할 때 환 자와 의사를 적극적으로 고려한 캠페 인이다.
실제로 바이엘의 ‘아시아 남성의 성태도 연구’에 따르면 20~75세 아시아 4개 국 남성 7000명(한국, 중 국, 대만, 말레이시아)을 조사한 결과 한국 남성은 40 대 이후 발기부전 유병률이 높지만 치료 받는 비 율은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 다. 이 연구에 참여한 이성원 삼성서울병원 비뇨기과 교수는 “발기부전 및 합 병증 유병률이 높은 아시아 남성을 위한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며 “빠르 고 믿을 수 있는 발기부전 진단과 치료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캠페인은 ‘닥터레터’와 ‘무료 상담 콜센터’ ‘거리이벤트-엄지손가락으 로 말하세요’ ‘온라인 포털사이트와 함께 하는 온라인 이벤트’ 등을 통해 진행되고 있다. 닥터레터는 환자와 의사의 상담 시 건네는 편지 형태의 메시지 . 말하자면 의사와 환자 사이에 무언의 약속인 셈이다. 무료상담 콜센터는 전 화(080-082-8260)를 통해 익명으로 비뇨기관 전문의와 상담을 받을 수 있는 행 사다. ‘거리이벤트- 엄지손가락으로 말하세요’는 엄지손가락을 발기부전 상징 으로 알리기 위한 판토마임 행사로 지난 6월 19일 서울시립미술관앞 분수대에 서 대대적으로 진행됐다. 범정은 바이엘헬스케어 마케팅 이사는 “이 행사로 레비트라가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도 알게 됐다”며 “요즘 문의도 많아졌다” 고 말했다.
마뉴엘 플로레스 바이엘헬스케어 사장은 “바이엘은 아시아인 특히 한국인의 발기부전에 대한 치료 상담 율이 현저히 낮은 것에 주목해 남성들이 쉽게 상담 할 수 있도록 엄지손가락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며 “앞으로 바이엘은 엄 지손가락 캠페인을 계기로 소비자 대상 캠페인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고 밝혔다.
■시알리스, 공동 마케팅 강화■
발기부전제 2위 시알리스도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시알리스의 컨셉은 ‘36 시간 내내 강력한 자신 감’. 성생활의 90%가 주말에 이뤄지고 있다는 마케팅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시알리스가 주말 내내 남성 들의 자신감을 회복시켜 줄 수 있는 약물이라는 점을 강조한 컨셉이다.
시알리스는 최근 비아그라와 2강 구도를 형성했다고 판단, 올 마케팅 방향을 ‘전체 시장 넓히기’에 나 서겠다고 공표하고 다소 느긋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 발기부전 환자 중 10% 미만이 병원을 찾는 현실에 서 10% 시장보다는 나머지 숨어있는 90%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뜻. 시장 넓히기 방안으로 시알리스는 ‘발 기부전 편견 극복 여성 마라톤 대회’, ‘시알리스와 정상에 발기부전 등산대 회’ ‘중년남성 건 강 수호 라디오 캠페인’ 등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또 의사를 대상으로 36시간이 될 때까지도 효과가 80% 이상 계속 된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발기부전 교육용 안내서도 배포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시알리 스는 국내 시장 마케팅 강화를 위해 대웅제약과 공 동 프로모션을 전개 중이다. 최근 300명에 달하는 대웅제약 시알리스 영업사원들이 심화교육을 마치고 함께 병원을 방문하는 등 공동 마케팅에 심혈을 기울인다.
김경숙 한국릴리 시알리스 마케팅 본부장은 “대웅제약이 시알리스의 마케팅과 영업을 대폭 강화함에 따 라 비뇨기과 이외의 의원급에서 돌풍이 기대된다”며 “파트너십 강화로 시알리스가 비아그라를 꺾는 시 기도 앞당겨질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후발주자들의 거센 도전에 발기부전제 절대 강자 비아그라 역시 발걸음이 분주 해졌다. 99년 옥스퍼드 영어 사전에 비아그라 단어 수록, 2003년 미 시사주간 지 타임이 90년대 주목 받는 사건의 하나, 세계적 으로 1초당 9정 팔리는 약이 라는 숱한 화제를 낳은 비아그라. 비아그라를 판매하는 한국화이자제약은 발기 부전제가 갖춰야 할 요소를 조사한 결과, 공통의 요소로 나타난 강직도와 만족 도를 중심으로 새로 운 마케팅 메시지 ‘강자의 만족, 비아그라!’를 발표했다. 이동수 한국화이자제약 마케팅 전무는 “발 기부전 치료제 시장이 경쟁구도로 접어들면서 한 발 더 나아가 소비자인 환자와 의사가 생각하는 비아그 라 강점 을 좀 더 구체적으로 알리는 게 적절하다고 판단했다”며 새로운 마케팅 메시 지 개발 배경을 설명했다. 더불어 중년 부부를 대상으로 비뇨기과 전문의 강좌 , 연극 등으로 구성된 부부행복교실 등 을 열어 파트너의 만족도 강화에도 나서 고 있다. 그러나 비아그라는 최근 시력상실 등 연이은 부작용 결과로 큰 고전 을 겪은 바 있다.
[이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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