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신문]2005-07-11 991자 "대중은 무엇을 믿어야 하는가. 그들은 마가린으로 버터를 대신했지만 마가린 이 동맥에 더 나쁠 수 있 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들은 콜레스테롤을 떨어뜨 리기 위해 귀리기울을 먹으라는 얘기를 들었지만 결국 소용없다는 얘기도 듣게 됐다." 기자는 얼마 전 방한한 노벨의학상 수상자 루이스 이그나로 박사 의 기자회견장 에서 제임스 르 파누가 쓴 명저 '현대의학의 역사' 한 구절이 떠올랐다. 이그 나로 박사 의 주장을 믿어야 할지 혼란스러웠기 때문이다.
'허벌라이프'라는 다국적기업과 '나이트웍스'라는 건강기능식품을 개발했다는 이그나로 박사는 비타민E 와 엽산 등이 심혈관질환 예방 효과가 있다고 주장했 지만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다.
세계 2대 의학저널로 꼽히는 JAMA는 지난 3월호에 "혈관질환 또는 당뇨병 환자 는 비타민E가 뇌졸중ㆍ심 근경색 등 주요 심혈관 관련 사고와 암을 예방하지 못 하며 심부전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 를 실었다. 이 연구는 3994명을 대상으로 7년 간 진행됐다.
또 지난 5월 대한의학회는 "심혈관 질환과 관련해 엽산 복용을 권고하지 않는 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그나로 박사는 "(비타민E의 효과를 부인하는 연구는) 특정 조건 아래 특정 환자 집단에 대 해 실시된 것"이라며 "이 같은 1~2개의 연구결과로 비타민E의 효과를 인정하는 이전의 결과를 무시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또 "엽산과 항산화제 아미노산을 함께 복용하면 눈에 띄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들 상반된 주장에 대해 대중은 '혼란'을 느낄 수밖에 없을 것 같다. 하지만 혼란에 마침표를 찍기란 쉽지 않다. 현대의학이 질병의 원인에 대해 '무지'하 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개발된 혁신적 의약품 대부 분이 우연히 발견됐을 정도 다.
건강을 지키는 확실한 방법은 따로 있다. 담배를 끊고 규칙적으로 운동하고 골 고루 먹는 것이다. 확실 한 방법에서는 눈을 돌리고 건강기능식품에 집착하는 것은 어리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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