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전통 놀이문화를 되살리자-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5-07-01 오전 10:35:00
우리 전통 놀이문화를 되살리자

[국정브리핑 2005-07-01 10:04]

주 5일 근무제가 정착되면서 삶의 시간적 여유를 가질 수 있게 되었다. 물론 아직도 주 5일 근무가 남
의 일인 사람도 있지만 시간이 가면 확산될 것은 분명하다. 우리는 지금까지 시간이 부족하여 삶이 각박
한 것이라고 믿어 왔다. 먹고 살려면 일을 해야 하고, 일하지 않으면 일자리를 잃을까봐 전전긍긍하였
다.

놀이 문화는 아예 생각도 할 수 없었다. 일하는 것이 중요하였고 일자리를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
요하였다. 그래서 우리는 그냥 그렇게 믿었다. 얼마든지 자유롭게 놀 수가 있지만 그럴 시간적 여유가
없어서 놀지 못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시간만 있다면 얼마든지 신나게 놀 수 있을 것이라고 확
신하였다. 그러나 이런 생각은 잘못이었다.

주 5일 근무로 시간적 여유를 가질 수 있게 되었다. 금요일 근무가 끝나고 나면 자유를 만끽할 수 있게
되었다. 시간만 있으면 하늘 높이 마음껏 날아오를 것이라고 믿어 왔던 것이 얼마나 허망한 것인지 분명
해졌다. 시간이 생겼지만 여전히 우리는 할 수 있는 것이 제한되어 있었다. 그 동안 우리가 의식하지 못
하는 사이에 날개를 잃어버린 것이다. 새장 속의 독수리처럼 날 수 있는 날개를 가졌으면서도 나는 것
을 잊어버린 것이다.

無로 대변되는 놀이 문화

그 것이 바로 3無로 나타난 것이다. 돈이 없어서 놀 수가 없고 갈 곳이 없어 그리고 할 수 있는 것이 없
어서 놀 수가 없는 것이다. 이 얼마나 안타까운 일이란 말인가. 독수리가 새장에서 부화하여 닭들과 함
께 살아가게 됨으로써 자신이 독수리인줄도 모르고 닭이 되려고 노력한 꼴이 되어 버린 것이다. 더욱 무
서운 것은 우리가 그런 사실을 의식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우리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사이
에 우리의 본질을 잃어버린 것이다.

우리 민족은 원래 흥의 민족이다. 동맹이나 무천을 말하지 않더라도 놀기 좋아하는 천성을 가지고 있
다. 노래방 문화도 따지고 보면 이런 민족정기에 그 뿌리가 있다. 어렵고 힘들어도 힘들다 여기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은 신나는 놀이문화를 가지고 있었기에 극복할 수 있었던 것이다. 조상들은 놀이와 삶을 둘
로 나누지 않았고 삶이 곧 놀이였다. 놀이는 삶의 활력소가 되었고 힘듦을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이 되었
다. 놀이를 통해서 체력을 단련하였고 놀이를 통하여 활기를 찾았다. 놀이는 소비적인 것이 아니었고 모
두 생산적으로 연결된 것이었다. 이런 민족의 저력이 오천년이란 역사를 이어올 수 있게 만든 것이다.

이런 우리의 놀이 문화의 왜곡은 근대화로부터 시작된다. 일본의 식민 지배로 인해 민족의 놀이 문화가
훼손된 상태에서 미국의 이기심이 팽배한 물질문명이 홍수처럼 들어옴으로써 제대로 대처할 수가 없었
다. 우리 것으로 흡수할 여유도 없이 쏟아져 들어온 서구 문화에 우리의 문화는 힘을 가질 수 없었다.

거기에다 사회 구조가 이를 가속화시킨 것이다. 빨리빨리 문화는 우리의 놀이 문화를 약화시키는데 결정
적 역할을 담당하였고 입시위주의 교육이 팽배해짐으로써 어린이들의 놀이문화가 자리를 잡을 수 없게
된 것이다. 놀이를 하지 않고 죽도록 공부를 하여도 대학에 들어가기가 어려운 상황이 우리의 놀이 문화
를 완전히 약화시켰다.

근대화로부터 시작된 놀이문화의 왜곡

놀이의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이런 구조적인 역학이 형성됨으로서 자연스럽게 놀이 문화
는 놀이로 전락하게 되었고, 그 기능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는 이도 별로 많지 않았다. 그러나 주 5일 근
무제가 시행되면서 시간적 여유를 가지게 되었지만 이미 우리의 놀이 문화를 되살리는 데에는 어려운 상
황이 된 것이다. 이의 극복 없이는 우리의 놀이 문화를 되살리기 어렵고 놀이 문화의 재생 없이는 우리
의 삶에서 행복을 얻을 시너지 효과도 기대하기 어렵다.

어린이들의 현실을 보면 참담하다. 놀이는 아예 생각도 할 수 없게 되어 있다. 하루의 일과표가 공부로
꽉 짜여져 있다. 위험하다는 이유로 놀 수가 없고, 함께 놀 사람이 없어서 놀 수가 없고, 놀 장소가 없
어서 놀 수가 없다. 아예 놀이 문화가 정착할 수 없도록 구조적으로 되어 있다. 이는 심각한 문제가 아
닐 수 없다. 이들이 자라서 어른이 되었을 때를 생각하면 무서워진다. 어른들의 현실 상황도 문제가 있
지만 이보다 더 심각한 것은 바로 어린이들이 어른이 되었을 때다.

놀이 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제도적인 방안이 강구되어야 한다. 사회체제의 유지 기능을 담당하고 있
는 학교가 이를 맡아야 한다. 놀이 문화가 개인의 자발적 노력으로 다시 서기 어려우니 학교가 나서서
재건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물론 개인 스스로 자생력을 가지게 된다면 그럴 필요가 없겠지만 현실은
시급하다. 개인의 잘못이 아니라 사회 구조적인 원인으로 된 결과이니 제도적인 뒷받침이 이루어져야 한
다.

학교의 특별활동 영역에 포함시켜 어린이들에게 놀 수 있도록 가르쳐야 한다. 놀이 문화를 재생하기 위
해서는 삼요소가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장소와 함께 할 수 있는 친구 그리고 놀이의 내용이 바로 그 것
이다. 시멘트 문화는 놀 수 있는 장소를 앗아가 버렸고 입시위주의 교육이 놀 수 있는 친구를 없애버렸
다. 그리고 학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놀이가 사라졌다.

이를 다시 복원해야 한다. 호연지기를 키울 수 있는 청소년 수련 시설을 늘리고 도심에서는 광장 문화
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조성해야 한다. 입시위주 교육에서 벗어나 함께 놀 수 있는 친구를 만들어주어
야 하고 전통 놀이를 복원하여 활성화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는 어느 개인의 힘만으로는 이룰 수 없
는 문제다. 우리 모두가 힘을 합해야 비로소 가능해질 수 있는 문제이다.

국정넷포터 정기상 (keesa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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