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번국도따라 꽃마중 나가보죠?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5-04-08 오전 10:50:00
[새전북신문 김동욱기자] 봄의 전령들이 꽃샘추위를 밀어내고 어느 새 산과 들 곳곳에 자리했다.

남도 끝자락에서 시나브로 올라오고 있는 봄꽃을 기다리기에 지쳤다면 이번 주에는 17번 국도를 따라 마
중 나가보자. 오전에 출발해 저녁때쯤 돌아올 수 있어 연인이나 가족단위 나들이에 제격이다.

전주에서 임실-남원-구례로 내려갈수록 봄 기운은 더욱 완연해진다.

전주 나들목을 벗어나는가 싶으면 완주 신리 죽림온천이 좌측에서 유혹한다. 지하 700m에서 뿜어져 나오
는 온천수는 천연 유황을 다량 함유하고 있어 한번 목욕으로 매끄러운 피부가 며칠 간 지속될 정도로 유
명한 곳이다. 최근에는 새 단장한 황옥 찜질방이 인기지만 돌아오는 길에 여독을 푸는 기회로 활용하는
게 나을 듯 싶다.

10여 분만 지나면 임실 사선대다. 인조잔디구장과 고무쿠션이 깔린 놀이터, 발 지압 산책로 등이 잘 갖
춰져 아이들과 함께 여유있는 시간을 보내기에 안성맞춤이다. 제철 맞은 매운탕 등을 즐길 수 있는 자리
도 넉넉하다. 한쪽의 공사가 옥에 티이지만 무료 입장에 무담이 없다.

오수를 지나 새로난 사매-덕과우회도로에서 이정표를 따라 오른편으로 4㎞ 정도 들어가면 남원 사매면
서도리 노봉마을에 닿는다. 이곳에서는 혼불문학관이 기다린다. 한국문학의 새 지평을 연 대하소설 ‘혼
불’작가 최명희의 문학세계를 들여다 보고, 노봉서원과 종갓집, 청호저수지, 서도역 등 배경지도 두루
둘러볼 수 있다. 한적한 들녘에서 느끼는 봄 기운은 답답한 도시인의 가슴에 환한 등불을 밝혀주기에 충
분할 것이다. 매주 월요일만 빼면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언제든 방문이 가능하다.

다음은 남원 광한루.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팔뚝 만한 잉어들
이 노니는 오작교를 지나 그네에 몸을 실으면 봄 바람에 실려온 성춘향과 이도령의 속삭임이 들리는 듯
하다.

관광단지의 춘향테마파크와 향토박물관도 빼놓을 수 없는 코스다. 남원 어현동 35만 평 규모의 관광단지
에 꾸민 테마파크 48개 코스와 향토박물관에서는 옛 성인들의 생활상을 파악할 수 있고, 향토 전시물을
통해 남원의 향토상을 이해할 수 있다. 관광 편의를 위해 설치한 에스컬레이터도 눈길을 끈다. 광한루
변 기념품 가게와 관광단지 내 식당, 숙박처소 풍부하다.

남원에서 밤재터널을 지나면 곧바로 전남 구례군이다. 산수유꽃은 바로 남원과 구례의 경계가 되고 있
는 이곳 밤재터널에서부터 시작돼 산동면 일대 어느 곳에서나 쉽게 만날 수 있다.

국도가 지리산 끝자락을 타고 내려가는 형상이어서 마을과 산자락을 뒤덮은 모습이 한눈에 들어온다. 지
리산 온천단지에는 남녀 3,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게르마늄 온천탕과 산채정식 등 식당가, 호텔∼모텔
급 숙박처 등이 즐비하다.




김동욱 sonbal@sj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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