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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3일 새벽 3시, 서울 태평로의 한 병원 앞. 한 여자가 '사람을 찾습니 다'라고 쓰인 포스터를 들고 나타났다.
주인공은 1976년 미국으로 입양된 케이트 허스(30.여)씨. 포스터에는 입양 당시 사진과 현재의 사진, 출 생시 신체특징, 자신을 받아낸 병원 의사 이름, 입양기관 동방사회복지회 그리고 현재의 신체특징이 자 세히 기록돼 있다.
약 1시간 가량 기습 퍼포먼스를 펼친 그녀는 다시 점심시간에 나타나 이 포스터를 엽서크기로 제작한 인 쇄물을 시민에게 나눠줬다.
허스씨의 친부모 찾기 퍼포먼스는 이날 하루 내 1시간씩 간헐적으로 열렸다. 이 퍼포먼스는 그녀와 주 변 입양인들의 경험에서 비롯됐다.
'친부모찾기 프로젝트- 행방불명된 사람들 프로젝트, 예술가적 간섭, 2005년'이란 긴 제목의 이번 퍼포 먼스는 국제입양에 대한 인식을 변화시킬 목적에서 펼쳐졌다는 것이 그녀의 설명.
허스씨는 그동안 친부모를 찾기 위한 해외 입양인들의 모습이 미디어를 통해 왜곡되고 부분적으로 비쳐 지는 데 대해 끊임없이 문제의식을 가져 왔다.
그는 "입양인들은 생부, 생모를 찾기 위해 TV, 신문, 라디오 등 미디어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며 "미디 어는 있는 그대로의 입양인들 모습을 전달하기보다는 가슴 뭉클하고 동정심만 유발하는 데 집중해 온 것 이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퍼포먼스는 한마디로 미디어를 이용한 친부모 찾기 방법에 대안을 제시한 첫 사례. 단순히 친부모 찾기 행위가 아닌 '예술가적 행동'이라는 것이다.
그녀는 미국 캘리포니아, 뉴욕, 워싱턴 등을 비롯 멕시코, 이탈리아, 유고슬라비아, 중국, 한국 등 세 계 20여 곳에서 전시와 공연활동을 펼친 행위예술가이다.
허스씨는 디트로이트 예술대학과 계원조형예술대학 등 강단에도 섰으며, 2002년 비디오 예술가 구동희ㆍ 장지아 씨와 함께 '불온한 경계'라는 제목으로 행위예술 작품을 선보였다. 한국어린이 입양단체(KAAN), 국제입양연합 등에서도 활동한다.
그녀는 또 부모찾기의 대안으로, 자신의 웹사이트(www.katehers.com)를 한글과 영어로 제작했다. ☎국제 한국입양인봉사회(INKAS.02-3148-0258).
g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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