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기관 임금피크제 정착 성공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5-03-28 오전 9:25:00
(서울=연합뉴스) 김대호기자= 최근 1~2년 사이에 금융기관을 중심으로 속속 도입되고 있는 임금피크제
가 성공적으로 정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금피크제는 고령화 사회를 맞아 근로자의 정년을 연장시킨다는 좋은 명분에도 불구하고 대폭적인 임금
삭감과 직책의 강등으로 인해 실효를 거두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많았다.

임금피크제의 성공은 최근 고용상황이 악화되는 가운데 적용 대상자들이 자녀들의 결혼과 학업 등을 남
겨두고 있어 어떤 형태로든 현재의 조직에 남아있기를 원하고 기업들은 이 제도를 통해 생산성을 높이
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27일 금융계에 따르면 신용보증기금이 지난 2003년 7월 국내 최초로 임금피크제를 도입, 큰 성과를 거두
고 있는 가운데 우리은행과 수출입은행, 산업은행 등이 뒤를 이어 순조롭게 관련제도를 도입하고 있다.

신보는 만 55세 이상 직원들을 대상으로 임금피크제를 도입, 2003년 9명, 작년 13명에 이어 올해 19명
에 대해 이 제도를 적용키로 하는 등 임금피크제의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꼽힌다.

신보는 그동안 임금피크제 효과를 자체 평가한 결과 채권추심에 투입된 20명의 경우 1인당 연간 2억6천
500만원의 채권회수 실적을 기록했고, 임금피크제 적용자 1인당 인건비 절감액은 연간 3천300만원 수준
으로 신입사원 1.3명을 추가 채용할 수 있는 여력을 창출하는 것으로 추정됐다고 밝혔다.

신보 관계자는 "임금피크제에 따른 성과가 기대치를 넘어서고 있다"면서 "업무를 좀 더 개발해서 능력
이 있으면 정년을 넘어 더 일을 할 수 있게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보는 이에 따라 올해부터 임금피크제 대상자들의 정년을 57세에서 58세로 연장하고 임금도 55세는 종
전 임금의 75%, 56세 55%, 57세 55%, 58세 35% 등으로 조정, 57세의 임금을 종전 35%에서 55%로 인상했
다.

우리은행은 이달 1일부터 만 55세가 된 직원 36명을 대상으로 임금피크제를 도입, 연체관리, 감사, 개
인 마케팅, 섭외, 영업 등 다양한 업무를 맡기고 있다.

이 은행은 조기퇴직제도인 전직지원제도를 적용, 임금피크제 대상자 75명을 모두 퇴직시키려 했으나 39
명만 나가고 36명은 끝까지 남아 임금피크제를 적용받게 됐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임금피크제 대상자들은 임금을 삭감당하고 간부직책을 박탈당하더라도 퇴직하고 노
는 것보다는 조직에 몸담고 싶어하는 경향이 강했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임금피크제 대상자들의 정년을 58세에서 59세로 1년 늘리고 임금은 55세부터 54세 때 임금
의 70%, 56세는 60%, 57세와 58세는 각각 40%로 줄인다.

수출입은행은 오는 5월 정기인사부터 만 55.5세 직원 7명에 대해 임금피크제를 도입, 전문 강사, 컨설턴
트 등으로 활용한다.

이 은행은 당초 상당수 대상자들이 퇴직을 신청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으나 모든 대상자들이 자녀학
자금 지원 등을 받기 위해 임금삭감과 직책강등을 감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수출입은행은 임금피크제가 실시되면 정년이 현행 58세에서 59세로 1년 연장되고 임금은 55.5세에 직전
연도 임금의 90%가 지급되며 56.5세는 75%, 57.5세는 60%, 58.5는 30%가 각각 지급된다.

산업은행은 오는 8월1일부터 만 55세 직원들을 대상으로 임금피크제를 도입한다.

정년은 58세에서 1년 연장되며 임금은 종전의 50~80%로 낮아진다.

산업은행은 올해 8월 15명, 내년 2월 10명이 적용대상이지만 모두 퇴직할 의사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으
며 이들은 현재 총괄팀장이나 부점장을 맡고 있으나 앞으로 중소기업전문위원, 선임심사역, 연구위원 등
의 일을 하게 된다고 밝혔다.

dae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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